건강상식

요실금 자가진단

어울령 2010. 7. 15. 14:14


요실금, 당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옛말에 병은 널리 알리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 그리고 협조가 병을 이기는 힘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쉽게 말하지 못하고 부끄럽게 생각하기 쉬운 병들이 많습니다. 요실금도 그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그러나 부끄러워 하며 숨기다가는 큰 병이 될 수 있는 요실금을 자가진단을 통해서 알아봅니다.

우리나라에는 약 300만 명, 전 세계적으로는 약 2억 명. 요실금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통계입니다. 그만큼 요실금은 흔한 질병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요실금은 부끄러운 병으로 취급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요실금을 암과 비교하며 대대적인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조차 많은 사람들이 요실금을 부끄러워하며 병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중년 여배우 한 분이 텔레비전에서 요실금용 기저귀 광고에 출연했다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만큼 요실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여길 수 있도록 변해가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요실금 자가진단

무엇보다 흔히 여성들에게만 찾아오는 질병인 것으로 알았던 요실금이 남성들에게서도 찾아온다는 사실이 점차 알려지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점입니다. 그렇다면 요실금의 증상은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요?

예    아니오
1. 오줌이 자주 마렵다.
2. 오줌 줄기가 가늘어졌다.
3. 오줌을 참기가 어렵다.
4. 오줌을 누러 가는 도중에 오줌이 샌다.
5. 오줌을 누고 난 뒤 오줌이 남은 듯한 느낌이 든다.
6. 오줌이 전혀 안 나온 적이 있다.
7.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에 오줌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8.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오줌을 흘린 적이 있다.
9. 운동을 할 때 오줌을 흘린 적이 있다.
10. 오줌이 마렵지만 바로 나오지 않는다.
11. 오줌이 마렵기 시작하면 아랫배가 당겨온다.

 

 

 

 

 

0~2점 : 당신에게 요실금은 아주 먼 이야기입니다
요실금이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줌이 나오는 병을 말합니다. 즉 오줌을 참지 못해 실수를 하거나 오줌이 새는 병이죠. 그러나 예라는 대답이 2개 밑이라면 요실금에 대한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당신의 방광은 아주 튼튼합니다.

특히 젊은 남성이라면 요실금에 대한 걱정을 그리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실금이 특정 계층에게만 나타난다는 생각은 버려야합니다. 요실금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하다고 무조건 안심하기 보다는 이상이 있다고 느껴질 때는 비뇨기과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이 좋습니다.
3~6점 : 요실금이 걱정되는 상태입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고 했습니다. 병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미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3~6점이라면 요실금이 걱정되는 수준입니다. 요실금이 갑자기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미리미리 자신의 상태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대비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과체중, 흡연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변비와 골반근육이 약화되며 요실금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성이 남성 보다 요실금에 더 많이 취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선천적으로 방광과 주변생식력이 약해져 발병하기도 하며, 평소 하복부가 냉하거나 하체가 약해지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반복적인 출산과 수술, 유산, 폐경으로 방광을 비롯한 자궁, 요도, 골반근육이 이완되어 발생되기도 합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정신적으로 과도한 긴장상태는 요실금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7~11점 : 더 늦기 전에 요실금 치료를 서두르세요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80~90%가 여기에 속할 정도로 가장 흔한 요실금입니다. 20~30대(20~30%)보다는 중년여성(30~50%)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며 임신한 여성의 30~60%가 요실금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는 경우로 문항 1번에서 6번 사이에 3가지 이상을 '예'라고 답했다면 절박성 요실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근의 이상 수축할 때 나타나는데 신경손상, 급성 방광염 또는 과민성방광, 당뇨, 자궁수술 후에 잘 나타납니다. 혼합성 요실금은 말 그대로 복압성과 절박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요실금을 말합니다.

그러나 환자의 체형이나 상태에 따라서 위에서 살펴본 요실금을 제외하고도 더 많은 다른 원인이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방광을 자극하는 알코올, 카페인, 탄산 등의 음료를 자제해야 하며, 변비를 예방하고 흡연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인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재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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