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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뙤약볕에서 조회를 하던 중 교장선생님의 훈화가 길어진다 싶으면 쓰러지는 친구들이 꼭 한 두명씩 있었습니다. 그런 친구들처럼 쓰러지지는 않았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순간순간 어지럼증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심한 어지럼증으로 잠깐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평소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어지럼증이나 실신은 병명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하여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그 원인은 혈관이나 심장에 둘 수 있습니다. 혹은 정신적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한 어지럼증이나 실신 증상은 대개 예기치 않게 발생하고 지속 시간이 짧기 때문에 평소 증상이 없을 때는 여러 검사를 하여도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임상적으로 가장 흔한 미주신경성 실신에 관하여 이야기하겠습니다.
미주신경성실신은 내부나 외부의 어떤 자극에 의하여 체내 자율 신경계에 일시적으로 과도한 변화가 생겨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 동수가 느려져 발생합니다.
뙤약볕에서 조회를 하던 중 쓰러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고, 이밖에도 평소 건강한 사람들이 미주신경성실신을 일으킬 수 있는 사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실신이 발생하면 미주신경성실신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지하철 승강장과 같은 위험한 장소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입니다. 혹시 주위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이 있다면 당황하지 말고 그 사람을 안전한 장소에 옮겨 손과 발 등을 주물러 혈액 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실신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본인 스스로 실신까지 증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의식을 잃기 전의 전구증상이 느껴지는 경우, 장소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그 자리에 빨리 눕도록 합니다. 그러면 실신까지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없어져도 누워서 10분 정도 안정을 취한 뒤에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미주신경성실신을 겪으셨거나, 증상이 있으신 환자분들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기립경사검사(head-up tilt test)를 하게 되면 상당수의 경우 진단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미주신경성실신 환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신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미주신경성실신은 실신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실신하면서 입을 수 있는 외상이 위험한 것이므로, 실신의 경험이 있다면 본인이 어떠한 상황에서 실신이 유발되는지 파악하여 그러한 상황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것을 피합니다.
- 공기가 탁하거나 밀폐된 좁은 공간 등의 장소는 피합니다.
- 과도한 운동을 한 직후에 실신이 발생했던 경우에는 심한 운동을 피합니다.
- 남자의 경우 음주 후 소변을 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험이 있다면, 평소에 소변을 참았다가 보는 것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
우에는 소변을 서서 보지 말고 앉아서 보도록 합니다.
- 실신 발생시 신체적 외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합니다.(지하철 역에서 승강장 가까이 서있지 않도록 하거나,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를 대비해 화장실
바닥에 카펫을 깔아 놓는다거나 하는 등 실신 발생시 입을 수 있는 신체적 부상에 대비합니다.)
그러나 위의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계속 주의를 해도 실신이 다시 발생하거나 혹은 심한 어지러움증으로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일차적으로는 베타-차단제로 치료합니다.
베타-차단제는 여러가지 자극에 대하여 신체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하여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주신경성 실신 환자의 상당수는 베타-차단제로 치료효과가 있으나 이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다른 약물이나 약물 외에 다른 치료방법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최근에는 기립경사 검사를 반복 시행하여 체내 자율신경계가 외부 자극에 대하여 너무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훈련시키는 치료 방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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