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바다이야기

어울령 2009. 11. 18. 19:17

우연히 바다이야기가 나왔다

언제부터인지 바다에 주인이 나타나서

우리를 못들어가게 막던일이 생각났다

 

요즘은 제주에 살면서도

제주를 느끼지 못하는 맘은

바다가 내 안에 없어서이다

 

초딩때 농장으로 이사하고는

물때가 되면

화북바다로 나가

온갖것을 구덕에 담아오곤 했는데

소라 전복 해삼 문어 청각

성게와 보말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록

풍부했다

 

소라로 먹다가 남으면

소라젓을 담곤했다

해삼에 맛은 먹어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다

꼬들꼬들 한게...

그 초딩이 문어 잡겠다고

소리쳐도 아무도 달려오지 않아

혼자 잡으려다

엄청혼났다

 

언니들이 달려와 문어를 떼어내지

않았다면...으이그 무셔라...

 

어렸지만 수영을 잘하는편에 속했다

이담에 커서 해녀가 되겠다고 했다가

엄마에게 호되게 혼났다

난 너무 재밌어

바다에서 살아

항상 새까맣던 기억이 난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도 피부가

까마니...

 

그러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간 바쁜게 아니다

무용하랴 운동하랴

배구는 키가 너무작아 어려웠지만

워낙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체육샘이 하다하다 안되니

사격부를 만들고 나를 그곳으로

말씀인즉 넌 사격에 소질이 있어 하면서...

 

임ㅇㅇ샘은 키가 작은샘이면서도

운동에는 남다른 재능?

제자키우는데 탁월하셨다

 

방학이 되어

바다가 넘 그리워

달려가 막 들어가려고 폼잡고 있는데

아줌마들이 소리소리 지르며

나가라고 했다

정말 영문을 몰랐다

 

자기네 바다니 나가라는데

어린학생이 어쩌랴

바다와의 이별이다

 

해수욕장에 가도 물속엔 안간다

침례식행사엔 진행도우미라 어쩔 수 없지만...

 

오늘 누가 바다를 자기네 꺼라 문서를

주었는가???

 

나도 제주도민인데

당연히 우리에게 지분이 있는데

어찌 아무것도 못잡게 만드는가?

 

양식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도민과 관광객이 누릴 공간은 넉넉히 있어야할게 아닌가!

 

지금에 체험바다 너무도 좁다

너무 한정되어 불편하다

 

나의 바다 돌려도!

우리에 볼꺼리 우리에 먹을꺼리 생각하면

자연이 더 깨끗해질게 아닌가!

모두들 자기 바다라 생각하기에...

 

얼마전 애월바다에서 하루개방했다

보말도 소라도 없고 성게만 무성했다

바다눈치가 빠른 언니와 난

성게를 큰놈으로만 골라담아왔다

예전엔 거들떠보지도 않던게

지금은 고가음식이다

셍게국 맛있게 끓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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