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무지개를 쫓는 오빠(4)

어울령 2009. 11. 13. 12:40

우리 교회에서

탑동에 나가 매주 수요일이면

그곳에 놀러오신 어르신들에게

중식제공했다

 

늘 교회식구들이

기쁨과 감사함으로

자원하는 맘들이 모여

섬기기를 즐겨했다

 

참 놀라운건

요리사란 요리사가 다 모인것 처럼

솜씨자랑 맛자랑 하는것 같이

즐거움으로 섬기기에

수요일은

모이는 숫자가 점점 많아졌다

 

구세군이 주도하고 우리교회는

협력자였다

 

어느날 언니에게서

오빠가 서귀포에서

노숙하고 구세군에서 주는

하루 한 끼로 살고 있다는 소문 들었다고 했다

 

얼마나 놀랐는지...

탑동에서 혹 오빠랑 마주친다면...

갈등이 오갔다

 

예전에 전도특공대로

거릴 누빌 떈

당신은 왜 전도자입니까?

하고 물을 떈

하나님 사랑때문이요가 아니라

누군가 우리 가족에게도

복음을 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합니다

고 대답했던 적이 있는데...

 

누가 내게

당신은 급식 봉사를 왜 하지요? 묻는다면...

울 오빠땜에라고 할까...

 

그래 마주치면

우리오빠라 하자

이래서 기쁨과 감사로 섬기기를

더할 수 있다고...

 

맘에 대답결정 하고

봉사 했었는데

교회에 뜻하지 않는 아픔으로

오늘까지 중단되고 있다

 

오빠가 집에 오셨을 때

물었다

사실확인...

구세군에서 주는 용돈으로 살았었고

밥을 먹었다고

일하는곳에서 손가락 잘리는 사고후

고용보험도 산재도혜택도 없이

쫓겨났다고...

 

오빠! 집에서 삽시다

여기서 일자리 구해서 다녀요

챙견안할꼐...

 

아니란다 또 떠나는 오빠

잡을길 없다

 

하루는 동상으로 인해

집에서 잤는데

발에 감각이 없다고 했다

병원가자고 했더니

아니란다 바를것만 달랬다

알로에겔 한통을 그밤에 다 바르고...

 

많이 아파보여

아침식사하고 강제연행? 해야지하고

준비하고 설겆이 하고 돌아서니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옛날 얘기를 늘 재밋게 들려주곤 했었는데...

 

 

'기억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이야기  (0) 2009.11.18
외면  (0) 2009.11.16
무지개를 쫓는 오빠(3)  (0) 2009.11.12
무지개를 쫓는 오빠(2)  (0) 2009.11.11
무지개를 쫓는 오빠(1)  (0) 2009.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