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이파 태풍에 사라진 아이의 행방

어울령 2011. 8. 8. 05:47

 

 

 


 
 
오늘 예상치 못한 태풍의 영향으로
모두가 소란스럽게 움직였다
 
향방을 알 수 없는 비바람으로
집으로 가지 못하고
교회의 여기저기에 앉아
수다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동부 전도사님이 아이가 사라졌다며
여기저기 찾아 다니셨다
 
그 아이 이름은 모르지만
항상 교회안을 잘 찾아 다니기에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어딘가에 있겠지...
 
내 아이가 아니기에 그랬을거다
 
교회안을 찾아 다니시던 전도사님이
우의를 입고 밖으로 나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집사님이 그러셨다
 
우리도 어릴적에 호기심으로 태풍속을 헤집고 다녔던
시절이 있었다며...혹 그 아이도...
 
난 그럴리가요....혼자만 이 비바람속에 나가요??
 
내 짐작은 잠시 뒤에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밖을 다녀오신 전도사님이
가슴이 아프다며 울먹이신다...
얼마나 무서우면...엄마를 찾아 나섰을까...
그 비바람속에 엄마 차를 꽉 붙잡고 있던 아이를 발견하고
가슴이 덜컥하는 아픔이 진동했다 한다
 
이제 유치원생 정도인데...
엄마 찾아 나섰다가 강한 바람에 꼼짝 못하고
차의 손잡이를 꼭잡고 그 비바람과 싸우던 아이를
생각하니 내내 내 맘도 아프다
 
어른도 바람에 불려나가는 바람인데...
 
나만 평안하면 그만인 안일함이
오늘 따라 더욱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건
아마도 아이였기에 그러한가...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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