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잊혀져가는 만우절

어울령 2011. 4. 3. 07:00

 

만우절

 

따스하면서도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거리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걸으며 중얼 거려본다

 

예전 같으면

상쾌함이 온 몸을 적시며

 

주어진 시간이

지나감을 아까워 하련만

 

거리를 채우고 달리는

자동차 때문인가??

 

유독 뿌옇게 가려지는 시야는

황사 때문인가??

 

그래도 나무들 사이로 걸어가며

최대한 봄을 느껴본다...ㅎㅎ

 

어느 사무실에 볼 일이 있어 들렸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너무도 조용했다

 

무심코 주고 받는 대화속에

"오늘이 4월 1일이죠!"

 

"아! 그러고 보니 만우절이네요!"...ㅎㅎ

 

"근데 너무도 조용한 공기가 삭막함을 느끼게 하네요..."

 

"그래요 예전엔 만우절하면 시끌벅적 하였는데"

 

"1년에 한번은 맘껏 장난을 치고도 용서받는 날이었어요...ㅎㅎ"

 

"요즘은 만우절에 관해 얘기를 들은적이 있나요??"

 

"아뇨! 그러고 보니 언제 만우절이란 소릴 해봤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으며

우리가 자라던 시절을 떠올리며

행복했던 그 시절엔

잘살지는 못했어도 활짝 웃었고

생기가 넘쳤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그 행복했던 시절을 물려주지 못하고

각박하고 살벌한 현실만

남겨주는게 미안하다는 말로

서로의 대화를 마무리 하고 돌아오면서

웃는 연습을 해본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