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이란 말 그대로 자궁에 생기는 근종이다. 가임 여성에서 가장 흔한 자궁 평활근 양성 종양으로 여성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 빈도가 증가한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나이는 35-40세로 미국에서는 백인여성이 35세에 이르면 약 40% 정도의 발생빈도를 보이며, 50세에는 70%의 발생빈도를 보인다고 한다.
자궁근종과 불임과의 연관성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궁근종으로 인해 임신을 할 수 없는 몇 가지의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근종이 정상적인 자궁수축력을 방해하거나, 자궁의 변형을 가져와 정자수송을 방해하며, 자궁경부의 위치 변화로 인한 난관 폐쇄, 자궁내막이 위축되거나 과증식되어 혈관의 변조로 인해 착상이 방해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자궁근종으로 인한 불임이 얼마나 많은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다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임환자의 경우 근종 절제술 후 임신이 되는지에 대한 여부로 간접적으로 그 평가되고 있다. 대체로 자궁근종을 가진 여성의 5~10%에서 불임과 연관이 있으며, 그 중 2%에서는 자궁근종 자체가 불임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출산은 분만 직후 자궁 근층의 광범위한 리모델링으로 자궁 근종 발달의 위험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새로운 생명을 위해 스스로 병을 치유하는 우리 몸의 놀라운 신비인 셈이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호르몬 요법과 GnRH agonist등의 여성 호르몬 억제 요법을 주로 사용한다. 수술요법으로는 자궁근종 절제술 및 자궁근종 용해술을 비롯한 고집적 초음파수술(MRI:Magnetic Resonance Imaging-guided focused ultrasound surgery) 등이 사용된다. 자궁을 보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되는 것이다.
자궁을 보존하면서 자궁근종의 치료를 시도하는 방법으로 자궁동맥색전술이 있다. 이 시술은 폴리비닐 알코올 파티클이나 trisacryl gelatin microsphere를 이용하여 자궁 근종의 성장에 관여하는 자궁 동맥과 그 분지 혈관을 막아버리는 시술로 자궁 근종의 허혈성 괴사 상태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최근 개발되어 임상에 도입된 자기 공명영상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수술(MRI-focused ultrasound surgery; MRgFUS)은 자궁 근종 용해술과 비슷하게 열을 이용하여 응고성 괴사(coagulative necrosis)를 유도하여 자궁 근종을 파괴시키는 방법이다. 미국 FDA가 승인을 한 방법으로 절개가 필요 없는 수술법이다. 에너지가 배를 통하여 들어가므로 입원 없이 외래에서 할 수 있는 매우 편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자궁 적출술은 모든 종류의 자궁 근종에 대하여 결정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추후의 임신 가능성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여성에 있어서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 전에 이 부분에 대하여 신중하게 생각한 뒤 정하여야 한다.
자궁근종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수술법의 선택에는 각 환자의 다양한 연령대와 앞으로의 임신 가능성 등의 모든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되어야 한다.
자궁은 생명을 품을 수 있는 가장 신비하고 소중한 장기이다. 이처럼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하고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장기인 자궁, 이제는 숨기지 말고 행복하게 치료하고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