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이야기·아기방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

어울령 2010. 8. 31. 10:24

 

이 가운데 1,100여명의 환자가 목숨을 잃는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 동안 40 후반 이후부터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자궁경부암이 최근 들어 젊은 여성에게서도 많이 발병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매년 90여명, 30대는 810명 정도가 자궁경부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고 국가암관리사업단은 밝힌 바 있다.

자궁경부암은 이처럼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아주 무서운 병이다. 그럼에도 이상하리만치 다른 암에 비해 자궁경부암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자궁경부암 발생 건수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정기검진율은 자궁경부암이 얼마나 소홀히 생각되어 지고 있는 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자궁목암이라고도 불리는 자궁경부암은 말 그대로 자궁의 입구를 말하는 자궁경부에 생기는 암이다. 이 곳에서는 난소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러 종류의 점액을 분비하는데, 이러한 점액은 자궁으로 들어가도록 정자 운동을 도와주고, 여성의 임신과 건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궁경부암은 현재 보편화된 검사로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부인암 중에서는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고, 여성인구 10만 명당 31명 정도의 유병율을 보이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증상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질출혈이며, 악취를 동반한 질 분비물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성적 활동이 거의 없는 여성은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자궁경부암은 성 접촉성 감염질환으로 가장 널리 인정되고 있다. 또한 조기에 시작된 성적 활동, 다수의 성교 상대자, 남성 요인,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 에이즈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 등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하루아침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정상세포가 변형되기 시작하여 이형세포가 형성되고 완전한 암세포로 전환되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기까지는 수년 또는 십 수 년이 걸린다.
자궁경부암은 장기간에 걸친 암 전 단계 병변(자궁경부이형증,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을 거쳐 침윤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실제로 1년에 1-2회의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으로 인하여 생명을 위협 받는 일은 없다.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는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자궁경부암과 연관된 사망율 감소뿐만 아니라, 자궁보존 및 자궁적출술에 따르는 위험성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거의 모든 경우가 바이러스에 의해 유도되는 것으로 알려진 첫 번째 여성암으로 세포진 검사와 HPV DNA 검사를 병용할 경우 침윤성 암은 100%, 고도 병변은 95% 이상, 저도 병변은 70% 까지 발견할 수 있어 암이나 암전단계의 진단율을 높인다.
최근에는 HPV 감염을 막아주는 예방 백신이 개발되어 자궁경부암의 발병률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백신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한국 MSD사의 가다실(Gardasil)과 한국 GSK사의 써바릭스(Cervarix)이다. 두 가지 백신 모두 현재 알려진 부작용은 없다.

가다실(MSD사)의 경우 접종연령은 9~26세로 HPV 6,11,16,18형의 감염을 예방하는 유일한 백신이다. 최초 접종일, 최초 접종일로부터 2개월 후, 최초 접종일로부터 6개월 후의 3회 접종을 실시하며 일회 접종 비용은 이십여 만 원 정도이다. 써바릭스(GSK사)는 금년 9월에 시판허가 되었으며 접종연령은 10-55세로 HPV 16,18형으로부터 예방한다. 역시 3회 접종으로 최초접종일, 최초접종일로부터 1개월 후, 최초접종일로부터 6개월 후에 예방을 실시한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통해서 모든 자궁경부암을 다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에 달한다. 따라서 백신을 통해서는 70%의 자궁경부암 정도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임상연구에 따르면 접종 후 그 효과가 점점 증대되어 5년 이후부터 최대효과를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고, 접종에 관한 가장 적절할 것이라 예상되는 시기는 첫 성경험을 하기 5년 전부터이다. 성생활을 활발하게 시작하게 되면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이 될 가능성이 있고, 이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이 되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미 살펴본 것처럼 백신을 통한 자궁경부암 예방은 성경험 이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성생활을 하고 있더라도 6,11,16,18형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지 않다면 백신접종으로 암 예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주기적인 자궁경부 선별검사와 더불어 HPV백신의 개발로 자궁경부암의 유병율이 획기적으로 감소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보다 많은 여성들이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며 이는 다시 가정의 행복과 안녕으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