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이야기·아기방

편견이 병을 키운다

어울령 2010. 8. 31. 07:48

 

"처녀가 웬 산부인과?" 편견이 병을 키운다

매일경제 | 입력 2010.08.30 19:33 | 누가 봤을까?


미혼 여성들에게 산부인과는 여전히 낯설고 꺼려지는 장소다. 임신과 출산의 장소로서 아직 자기와는 거리가 먼 곳이라고 생각하거나 진료과정의 거부감과 막연한 두려움으로 검진의 필요성을 알더라도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을 돕는 곳일 뿐만 아니라 자궁, 난소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질병으로부터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 병원인 만큼 미혼여성이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부정의 시선으로 보는 편견 또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흔하게 생리통과 생리불순증상 또는 비정상출혈(하혈) 등으로 고통을 겪는 미혼 여성들이 많지만 산부인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여성들은 드물다.

하지만 증상에 따라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염, 폴립 등의 자궁질환은 기절적인 질환일 가능성이 있고, 특히 비정상적으로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는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종양(예: 자궁근종, 자궁선종, 자궁내막증 등)과 같은 경우,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평생 병을 안고 살아가거나 임신을 못하는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초경을 시작한 뒤에는 한 번쯤은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 검진 받는 것이 좋다.

초경 연령이 낮아지면서 성인 미혼 여성 뿐 아니라 청소년의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료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청소년기 산부인과 진료를 처녀막 파열 등 생식기 손상에 대한 염려로 환자 뿐 아니라 부모들까지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걱정은 잘못된 상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성경험 유무 및 연령에 따라 환자에 적합한 검진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 초음파로 통증 없이 진찰하여 진단을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자궁경부 세포이형성증 단계에서 발견하면 조기 치료를 통해 암 예방이 가능하지만, 일단 암으로 진행되고 나면 다른 기관에 전이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방사선 치료 등 항암치료가 필요해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년 1회 정도 조기 발견을 위한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이 꼭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감염 등 발병과정이 밝혀진 몇 가지 되지 않는 암이므로 보다 확실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청소년기에 미리 접종해 주는 것이 가장 좋고, 이미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나 기혼여성이라도 45~55세까지는 항체형성이 보고되고 있어 가급적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모태산부인과 차상헌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