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첫 바캉스 필수상식
신나는 여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아이들이 야외활동을 많이 즐기게 되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 부모의 마음은 즐거움 반 걱정 반입니다. 사고 없이 여행을 잘 마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겠죠. 특히나 초보 부모라면 걱정이 더할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 첫 바캉스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필수상식을 알아봅니다.
* 넘어져서 피가 나고 아파요
휴가철 야외 활동 시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이 겪는 손상의 하나가 사고로 인한 타박상이나 골절, 열상입니다. 타박상인 경우에는 다친 부위에 통증과 약간의 부종 그리고 피하혈종(피부 아래 피가 맺혀 검게 멍드는 것)을 보입니다. 응급처치는 먼저 손상부위에 얼음주머니를 대고 손상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입니다. 부종과 통증이 심하면 골절이 의심되므로 빠르게 병원을 가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뛰다가 아스발트나 흙길에서 넘어져 이물질 등이 피부에 박히게 되면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피부를 씻어주고, 그래도 오염물질이 계속 남아 있으면 병원에 가서 깨끗하게 제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피부에 이물질이 문신처럼 남을 수 있습니다.
뼈가 부러지거나(골절), 관절이 빠짐(탈골)이 의심되면 통증 감소와 추가 손상을 방지하고 환자 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담요나 각목 등을 이용해 다친 곳의 위, 아래 관절이 움직여지지 않도록 부목고정을 한 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열상(피부가 찢어진 손상)에 의한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먼저 흐르는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출혈부위를 씻어낸 다음, 소독된 거즈나 깨끗한 수건으로 상처부위를 덮고 손으로 직접 압박해 지혈을 시켜줍니다. 만약 압박 붕대가 있다면 이와 같은 상태에서 조금 세게 감아주면 도움이 됩니다. 지혈을 시키며 봉합을 할 수 있도록 병원을 방문합니다. 또한 코피가 나는 경우는 고개를 앞으로 약간 숙이고, 콧망울을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세게 10분간 압박해주면 대부분 멈추게 됩니다.
* 피부가 따갑고 화끈거려요
도시에서보다 산이나 바닷가에서 쬐는 햇볕은 더 강렬하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 아이들이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물속에서 놀 때는 물이 시원하기 때문에 자외선에 피부가 타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해 다 놀고 난 후에야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야외 활동을 하기 30분 전에 미리 저자극성인 아이들용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자외선차단지수(SPF)가 20~30인 차단제를 3-4시간 간격으로 다시 발라주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햇볕에 의한 화상은 대부분 1도 화상으로 화상 부위가 따갑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호소합니다. 화끈거리는 부위에 찬물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찬 우유나 오이팩도 효과가 있습니다.
* 벌레에 물렸어요
야외 활동 시 우리 아이들을 제일 많이 괴롭히는 것이 모기, 개미, 지네 등과 같은 벌레입니다. 따라서 산이나 바다로 휴가를 갈 때는 반드시 긴 팔 옷과 긴 바지를 챙겨 아이들이 벌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솜사탕이나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을 먹은 후에는 손이나 입 주위를 잘 닦아 벌레의 접근을 막아야 합니다.
대개의 증상은 곤충의 타액 속에 포함된 독소로 인해 피부가 빨개지고 부어오르며 가렵다는 것입니다. 가렵다고 긁거나 자꾸 손을 대면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고 염증도 심질 수 있습니다. 증상 완화를 위해 물린 부위를 비누로 닦고 찬물로 헹군 다음 얼음찜질을 하거나 차가운 녹차 티백을 올려두면 독성이 중화되어 가려움이 줄어듭니다. 그 후 항염증, 항가려움 작용을 하는 연고 등을 발라 주면 좋습니다.
벌에 물린 경우는 먼저 침을 제거해야 합니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침이 병변에 계속 남아 독소를 뿜어낼 수 있으므로, 신용카드로 손상부위를 긁거나 핀셋을 이용해 침을 제거해 주고, 물리 자리에 얼음주머니를 대 증상을 완화시켜줘야 합니다.
이러한 국소적 증상 외에 전신적 알레르기 반응이나 또는 알레르기를 가진 소아에서 과민 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이가 갑자기 입이나 혀가 부어오르거나, 기도폐색, 천식음(쌕쌕거림), 호흡곤란 등이 생기면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합니다. 일단 과민 반응이 시작되면 매우 빠르게 상황이 악화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토하고 설사를 해요
무더운 기온과 높은 습도에 의해 여름철 음식물은 쉽게 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질된 음식을 잘못 먹으면 세균 및 독소에 의해 급성식중독을 일으켜 설사를 동반하는 구역, 구토, 복통, 발열, 쇠약감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구토와 설사로 심한 탈수 및 전해질 이상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야외 활동 중 음식을 먹이기 전에는 꼭 손을 씻겨야 하며, 장시간 실온에 두었던 음식(특히 유제품 등)은 꼭 음식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을 하고 먹이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가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에는 음식을 먹이기보다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하도록 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몸이 추욱 처지는 탈수 증상을 보이면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아이가 물에 빠졌어요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는 아이를 빨리 물 밖으로 구조해 내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사고를 목격한 사람은 큰 소리로 주위에 알리고,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물속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하는 것은 실제로 효과도 적고 위험성도 높아 권장되지 않습니다.
구조되면 아이의 호흡과 움직임을 확인하고, 호흡이 없으면 구강대 구강 인공호흡법을 시행하면서 흉부 압박을 시행합니다(두 번 구강을 맞대고 숨을 불어넣어 준 다음 30번 흉부압박). 보통 실제로 폐로 흡인된 물의 양은 적으므로 흡인된 물을 제거하려는 노력은 시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물에 빠져 의식이 없는 아이의 배를 누르면 위 속의 내용물이 역류해 구토물이 폐로 들어가 화학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아이가 살더라도 심각한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배를 눌러서는 안 됩니다.
기본인명구조술을 시행하면서 전문적 심폐소생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가 생기기 전에 안전한 곳에서 어른들의 보호를 받으며 물놀이를 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인천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이운정 교수 진료상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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