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숲이 없는 지구를 상상하는 것은 참으로 끔찍하다!

어울령 2010. 8. 16. 07:10

 

많은 사람들이 외모에 그토록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정작 보이지 않는 장기들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물론 활동량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현대의 삶 속에서 외모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가진다. 그런데 이런 외모가 빛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은 여러 내장기관들이 제 기능을 유지해줘야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 몸의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셈이다. 그 가운데서도 폐는 간과 함께 우리 몸에 들어오는 각종 노폐물을 걸려주고 깨끗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장기이고 그만큼 소중하다.
폐는 좌우 한 쌍으로 되어 있다. 갈비뼈 안쪽에 있으며 길이는 약 25 Cm이고 우엽이 전체용적의 55%를 차지한다. 폐는 어릴 때는 밝은 핑크빛이 난다. 예쁘다고 표현해도 좋을 그런 빛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오염된 공기를 비롯해서 가족 오염물질들을 흡입하여 검은 점들이 여기저기 생기게 된다. 특히 흡연 경력이 긴 사람일수록 더욱 시커멓게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폐 속에는 크고 작은 혈관들이 무수히 뒤엉켜 있는 폐포(허파꽈리)라는 공기주머니가 마치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다. 그 직경은 0.1~0.2 mm 정도로 정상인의 경우 약 3억 개에 달하며 폐포의 표면적을 다 합치면 20평 규모 아파트 면적에 해당하는 70~80 ㎡나 된다.

이러한 모양과 구조를 통해 폐포는 생명 유지에 가장 기본적인 호흡 운동(산소와 탄산가스의 교환)을 매순간 효율적으로 이루어 내고 있다. 정상인이 들이마시는 흡기 공기의 조성은 산소가 21%, 탄산가스가 0.03%이며 내쉬는 호기엔 탄산가스가 3~5%로 늘고, 산소는 14~17%로 줄어든다. 한 번의 호흡으로 담을 수 있는 최대공기량(폐활량)은 성인 남자의 경우 약 5L, 운동 시에는 7~10L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폐는 호흡을 통해 늘 외부와 접촉하기 때문에 청소기능이 뛰어나다. 정상적으로 숨 쉴 때 체내에 들어온 외부의 먼지나 세균은 대개 90%이상이 2시간 이내에 제거되나,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감염이나 손상을 쉽게 입을 수 있다. 이외에도 폐를 통해 수분, 알코올, 마취 약물 들이 흡수 배출되고,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하여 체온 조절의 기능도 담당한다.
2007년 우리나라 10대 사망 원인 질환에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등 폐와 관련된 질환이 3가지나 포함되었다. 이렇듯 폐는 건강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폐는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때문에 공해 및 환경 문제가 점차 심해지는 미래로 갈수록 그 관리가 더 절실해지고 있다.
흡연은 폐암뿐만 아니라 기침과 호흡곤란을 주 증상으로 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섬유화증 등 대부분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폐암과의 연관성은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남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려 죽을 확률이 23배, 여자의 경우는 13배나 된다. 담배를 현재 피우는 사람이든 담배를 피우다가 끊은 사람이든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에 걸릴 위험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10년 이상 담배를 끊은 사람은 계속 흡연하는 사람들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30-50%나 감소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건강한 행복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금연을 시작해야 한다.
폐활량을 증가시키는 운동은 없다. 단지 운동을 통해, 근력 및 지구력이 증가하면서 주관적으로 폐활량이 늘어났다고 느낄 뿐이다.
그럼에도 운동은 우리 몸 건강에 매우 큰 도움을 준다. 흡연처럼 강력하지는 않지만 실내외 공기 오염 및 직업적인 화학물질 등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물질들이다. 등산 등의 운동은 이런 오염 물질로부터 멀어져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는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주 3회, 30분가량의 규칙적인 조깅, 헬스 등도 폐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의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므로 이렇게 가장 쉬운 운동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금연은 폐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기본이 됨은 명심해야 한다.
폐 정기 검진은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만성 폐질환이 흡연자 및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으므로 40세 이상의 흡연자인 경우 흉부 X선 촬영과 같은 기본적인 검사는 1-2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침이나 감기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될 때에도 다른 기저 질환이 없는지 병원에서 확인해 보아야 한다.

요즘과 같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기온변화가 심할 때는 감기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외출 후 반드시 손 씻기를 하고, 60세 이상의 노인이나 당뇨병, 호흡기 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11월-2월 사이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겠다.

건강과 행복은 결코 따로 생각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런 건강 가운데 폐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러므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 그리고 정기 검진을 통해서 폐를 소중히 여기고 아껴준다면 행복도 성큼 다가올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