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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인간은 본능적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이처럼 외부의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눈’이다. 그렇다면 눈은 어떻게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일까?
눈을 설명할 때는 눈알뿐 아니라 주위의 구조물도 고려해야 한다. 눈알을 축구공으로 비유한다면 축구공을 담는 기구도 같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눈알은 두개골의 일부분이기도 한 얇은 뼈들로 둘러싸여 있다. 이를 안와라고하며 피라미드 형태를 갖는다. 상하 내외의 4벽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 30ml의 용적을 갖는다. 이 안에 눈알을 포함해 눈알을 움직여주는 외안근, 신경, 혈관, 눈물샘, 눈물주머니, 골막, 테논낭, 지방 및 결합조직 등의 다양한 주변부 구조물이 들어있다.
안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충격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것인데 뼈가 얇기 때문에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에는 부러지기 쉽다. 사람을 처음 상대할 때 가장먼저 보게 되는 것이 상대방의 눈이기 때문에 안와에 이상이 있는 경우 사람의 인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눈알은 4개의 직근과 2개의 사근에 의해 움직이며 이들은 신경에 의해 민감하게 조절되어 눈알이 부드럽게 움직이게 된다. 근육이나 신경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눈의 외부, 가장 바깥에는 눈꺼풀이 있어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눈알을 보호하며 눈으로 들어가는 광선의 양을 조절하고 눈알 표면에 눈물을 고르게 적셔주는 역할을 한다. 미용 성형술의 대부분이 눈꺼풀 성형임을 생각하면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 |
이제 눈알 자체를 살펴보자. 눈알은 크게 외막, 중막, 내막으로 나눌 수 있다. 외막이란 상대의 눈을 쳐다봤을 때 중앙의 검게 보이는 각막과 그 둘레에 희게 보이는 공막이다. 각막은 눈알의 정면에 위치하며 유리와 같이 투명한 부분인데 빛이 눈에서 가장 먼저 통과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왜 각막이 투명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검은 눈, 갈색 눈, 파란 눈, 녹색 눈 혹은 회색 눈동자를 갖게 되는 것일까? 그 해답은 홍채에 있다. 투명한 각막을 통과하여 각각의 색이 있는 홍채가 그대로 비춰 보이는 것이다. 각막은 안구 표면의 정면부분에서 1/6을 차지하며 안구를 보호하고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도달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눈물 기능 이상이나 질병, 외상 등으로 각막에 손상이 생기면 뿌옇게 변할 수 있고 시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안구기증의 경우 기증자의 투명한 각막을 뿌옇게 변한 환자의 각막과 바꿔서 맑게 만들어 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눈을 보며 눈이 맑고 빛난다고 하는데 이는 바로 어린이들의 각막이 투명하기 때문이다.
공막은 눈의 앞쪽에 하얗게 보이는 부분으로 안구표면의 5/6을 차지하며 앞쪽은 각막, 그리고 뒤로는 눈알의 가장 뒷부분인 시신경까지 연결되어 있다. 눈알의 형태를 유지하며 동맥과 신경 4개의 외정맥이 통과하며 눈을 움직여주는 외안근이 부착한다. 앞서 비유로 든 축구공의 겉부분을 상기하면 된다.
중막은 홍채, 모양체, 맥락막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들을 한데 묶어서 포도막이라고 부른다. 홍채는 셋 중 가장 앞쪽에 있는 원반 모양이며 중앙의 작은 둥근 구멍을 동공이라고 한다. 각막 부분에서 언급한 대로 홍채색에 따라 눈의 색이 정해진다. 동양인에서 흔히 말하는 눈의 검은자위, 즉 중앙의 작은 구멍이 바로 동공이며 그 주위의 갈색 자위가 바로 홍채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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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카메라를 통해 눈알을 구조를 살펴보자. 홍채가 바로 카메라의 조리개에 해당한다. 그리고 조리개에 의해 크기가 변하는 구멍이 바로 동공이다. 홍채, 즉 조리개는 동공의 크기를 조절해 눈에 들어가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밝은 곳에서는 동공이 줄어들어 빛의 양을 줄이기 때문에 작아 보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커져 빛의 양을 증가 시킨다. 극장에서 상대의 눈을 봤을 때 훨씬 검게 보이는 경우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홍채에는 멜라닌 색소가 존재하는데 색소가 많은 동양인에게서는 갈색, 색소가 적은 서양인은 회청색이나 푸른색을 띄게 되어 눈동자의 색을 결정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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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체는 홍채에서 망막의 끝부분까지 연결되는 평활근과 혈관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모양근에 붙어있는 모양소대를 수축 또는 이완시켜 수정체의 두께를 변화시켜 조절 기능을 한다. 여기서 조절이란 물체를 잘 보게 하기 위해서 초점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의미한다. 다시 카메라를 비유로 든다면, 피사체가 잘 안 보일 때 초점을 맞추는 것과 같다.
여기서 카메라와 눈은 조금 다른데 초점을 맞추는 조절 기능은 같지만 그 방법이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다. 카메라의 경우 렌즈의 위치를 앞뒤로 조금씩 변화시키는 반면 눈의 경우 모양소대의 운동에 의해 눈알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의 위치도 화시키지만 수정체 자체의 굴절력(초점)도 변화시키는 것이다. | |
아무리 좋은 카메라라고 할지라도 이처럼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는 없다. 인체는 그만큼 신비로운 것이다. 수정체가 두꺼워지면 가까운 곳을 잘 볼 수 있는 근시상태가 되고 수정체가 얇아지면 반대로 먼 곳을 잘 볼 수 있는 원시상태가 된다. 두꺼운 돋보기로 가까운 곳을 잘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모양체는 또한 방수를 생산하여 눈알의 앞부분에 영양을 공급하고 눈알의 압력도 조절한다. 즉 눈알의 모양을 유지하는데 일부 기여를 한다. 여기에 이상이 있는 경우 저안압증 혹은 고안압증이나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맥락막은 망막과 공막 사이에 있는 0.1~0.2mm 두께의 혈관이 풍부한 막으로 공막을 통해 불필요한 빛이 들어가는 것을 차단시켜 주고 또 망막에 영양도 공급한다. 포도막에는 혈관이 풍부하기 때문에 염증이 쉽게 생기며 이를 포도막염이라 한다. 혈관을 통해 몸의 다른 부분과 연결되기 때문에 다른 부위의 질환 때문에 포도막염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포도막의 가장 앞쪽인 홍채 바로 뒤에 있는 구조물은 바로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부위인 수정체이다. 수정체는 양면이 볼록한 볼록렌즈 모양으로 혈관이 없으며 무색투명하다. 두께 4mm, 직경 9mm의 크기로 홍채 뒤 모양소대에 의해 눈의 중간에 매달려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모양체 근육의 운동으로 모양소대가 수축되거나 이완되면 수정체가 두꺼워지거나 얇아져서 조절을 하게 된다. 수정체는 원래 투명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또는 외상이나 기타 질환에 의해 점차 뿌옇게 변하게 된다. 이를 백내장이라고 하는데 목욕탕에서 습기 찬 유리로 밖을 보는 것과 같이 사물이 뿌옇게 보이며 다행히 대부분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눈의 가장 안쪽을 두르고 있는 내막이 망막이다.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기능을 하는 부분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망막에는 무수한 시세포와 고도로 분화된 신경세포가 있어 물체에 상이 맺히고 그 상을 시신경을 통해 뇌로 보내 우리가 사물을 보고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각막이나 수정체에 이상이 있는 경우 수술로 완치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망막은 그러한 치료방법이 없고 한 번 손상이 발생하면 영구적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정신질환, 그리고 다양한 망막질환에 의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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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을 옆에서 살펴보면 앞방과 유리체강이라는 두 개의 구조물을 볼 수 있다. 각막 바로 아래의 공간인 앞방에 방수라는 약 0.2ml 정도의 액체가 순환하는데 이는 각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방수는 생성과 배출의 비율이 일정하며 이 균형이 깨지면 안압의 변동이 생긴다. 모양체의 설명에서 언급했지만 만약 생성이나 배출에 문제가 생겨 안압이 올라가게 되면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으며 이는 시신경 세포의 손상을 가져와 심각한 시야 결손을 유발할 수 있다.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인 유리체강에는 유리체라고 하는 투명한 젤 상태의 물질이 차 있어 안구의 형태를 유지하며 빛이 통과하는 매질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간혹 눈앞에 모기가 날아다니는 듯한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를 비문증이라 하며 대부분 유리체의 일부가 뭉치거나 유리체막이 망막에서 떨어질 때 생기는 증상이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거나 크기가 커지면 가까운 안과에서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우리가 바깥 세상을 보는 것은 이러한 눈 구조물의 긴밀한 상호 작용에 의해서 가능하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사물을 보고 인식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눈은 먼지 하나만 들어가도 눈물이 날 정도로 아주 예민하고 작고 약한 조직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이렇듯 중요한 눈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번 눈의 중요성과 눈의 고마움을 느끼고 더욱 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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