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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식도와 십이지장 사이에 J자 형태의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주머니에 음식물을 담아 저장하는데 평균 용량은 약 1,500cc이다. 한국인의 경우 이보다 작은데, 성인을 기준으로 할 때 남자가 1,400cc, 여자가 1,280cc 정도이다.
음식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며, 그것을 처음으로 소화하는 곳이 바로 위이다. 그렇기에 위는 보다 특별한 능력을 부여 받았다. 음식물에 혹여 있을 지도 모르는 각종 세균과 미생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그것이다. 그런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위의 내벽세포는 펩시노겐과 염산을 분비한다. 이렇게 분비된 염산은 음식물에 섞여있는 세균과 미생물을 없애준다. 특이한 것은 이렇게 강한 산과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위는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위의 내벽에서 뮤신이 분비되어 위를 보호하는데, 각종 유해 세균을 없애면서도 스스로를 보호하는 장치를 우리 몸이 지니고 있는 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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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위가 음식물을 저장하고 소화시키는 곳이라는 점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위는 어떻게 음식물들을 소화시킬까? 위는 식도를 통해서 들어온 음식물을 일단 저장하였다가 위 자체의 운동에 의하여 더욱 작은 입자로 만든다. 음식물이 위 내에 들어오면 위 근위부는 미주신경을 통하여 위 내압을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확장되고, 위 원위부는 강한 연동 수축운동을 일으켜 음식을 잘게 부수어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이런 작용을 통해 소장에서 흡수되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진 음식물들을 적당량씩 소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도 위이다.
음식의 종류에 따라서 위에 머무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도 신비롭다. 죽처럼 부드러운 유동식은 위에서 바로 소장으로 내려가게 되고 육류의 경우는 비교적 장시간 위 내에 머무르게 된다. 위에서 배출이 늦어지는 경우는 포만감이 오래가고 상복부의 불쾌감을 느낄 수 있으며, 위가 과도하게 팽창한 경우(과식) 위 내의 음식물이 다시 식도로 넘어오는 위식도 역류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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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면인 점막에는 많은 위샘이 분포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분비물들을 분비하고 있다. 이중 주세포에서는 펩시노젠을 분비하며, 벽세포는 염산을, 점액목세포는 점액을 분비한다. 펩시노젠은 펩신으로 활성화되어 단백질을 분해하고, 점액은 위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은 위액의 3가지 구성성분 사이에 균형이 깨어질 때 위벽이 헐어 위궤양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은 매우 농도가 높은 강산으로 음식 및 구강에서 오염된 각종 병원균을 멸균하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위 절제 수술을 한 경우나 장기적으로 제산제 혹은 위산분비 억제제(궤양 약)를 복용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여러 가지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또한 위산은 위 내에 들어온 단백질을 불활성화 시키고, 단백질분해 효소 및 지방분해 효소를 활성화하며 십이지장에서의 철분 흡수를 돕는다. 위 자체는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이 거의 없으나 비타민 B12의 흡수에 필요한 인자를 분비하므로 위를 절제하고 10년 이상이 경과한 후에는 정기적으로 비타민 B 주사를 맞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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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위는 그 자체로는 큰 기능을 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 몸의 어느 하나 소홀히 만들어진 부분은 없다. 더욱이 음식을 통해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음식을 소화시키는 위의 기능은 결코 작다고만은 할 수 없다. 위가 건강할 때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한결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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