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의 색깔을 보면 그 사람의 건강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쾌변은 건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요인에 의해 쾌변을 할 수 없게 되면 우리 몸은 이상 신호를 보내게 되는데, 그 이상 신호의 첫 번째가 변비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변비의 원인은 무엇 때문인가. 차근차근 그 원인과 해결책을 알아보도록 하자. | |
변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부적절한 대변의 양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는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에서 생긴 변비이다. 대변양이 적기 때문에 변을 보자는 소식도 없고 변이 가늘고 작기 때문에 많은 힘을 줘야 간신히 변을 보게 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대변 양을 늘려야 하는데,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찌꺼기들이 많아져야 대변 양을 늘릴 수가 있다. 특히 수분을 안고 가는 식이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곡식의 껍질에 풍부하기 때문에 도정하지 않은 잡곡을 먹는 것이 식이 섬유소를 섭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말린 해산물,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이밖에도 청국장 같은 음식을 통해 대장균을 늘려주는것도 대변 양을 많게 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 |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등은 대장운동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변비를 일으킨다. 대장은 밤중에 쉬고 있다가 아침에 활발하게 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아침에 배변하는 습관은 변비를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또 식사를 하면 대장운동이 활발해진다. 어린 아이가 우유를 먹다가 변을 본다던가, 식사 도중 변의를 느끼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식사량이 적어지면 대장운동도 약해져 변비가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대장운동을 정상화 시키면 변비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식품이나 약물을 검증 없이 복용하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대장운동에 영향을 주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식품이나 약물을 복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전신 질환(당뇨병, 갑상선 등)도 변비의 한 원인이므로 갑자기 생긴 변비가 식이요법으로 조절이 되지 않으면 의사의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 | |
많은 사람들이 무른 변은 변비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변이 아무리 무르다고 해도 과다한 힘을 주어야만 변을 배출할 경우에는 변비에 해당된다. 노년층에서 근력이 저하되어 배에 힘을 주지 못할 때 혹은 골반근이나 항문괄약근의 이완능력이 부적절하여 힘주기를 해도 변을 보지 못하는 때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배변기능의 이상은 골반저근실조증이다. 골반저근실조증은 배변할 때 골반근육이나 항문괄약근이 이완되지 않거나 거꾸로 수축하는 질환이다. 골반저근실조증으로 인한 변비환자는 과도한 힘주기, 배변 후 불완전한 배출감, 배변 시에 항문주위나 질 주위를 압박하는 증상들을 흔히 호소한다. 골반저근실조증은 항문직장내압검사나 근전도 또는 배변조영술 같은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골반저근실조증 외에도 직장류, 장중첩증 같은 것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골반근이완부전은 어렸을 때부터 바른 배변습관을 갖추지 못한 성인에서 많이 생긴다. 따라서 어릴 적부터 바른 배변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겠다. 배출능력이 저하되어 생긴 변비는 바이오피드백으로 치료한다. 바이오피드백은 환자가 모니터를 보면서 복압이 올라가는지, 괄약근의 운동이 제대로 일어나는지를 직접 보고 전문 간호사가 배변훈련을 도와주는 방법이다. 많은 여성들이 변비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치료를 뒤로 미룬다. 그러나 이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컨대 변비를 부끄럽게 생각하기 보다는 감기 같이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변비는 치료를 통해 분명히 탈출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나 그 어떤 병도 밝히지 않고는 치료할 수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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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 최명규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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