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캡슐내시경이 일반내시경을 대신할 수 있을까?

어울령 2010. 8. 11. 08:50

 

사람의 병을 고치는 것에서 시작한 의학은 이제 사람의 건강을 미리 지켜주는 것으로 발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내시경을 통한 검진이 자리하고 있다.

1863년 Kussmaul에 의해 처음 고안된 내시경은 1932년 신들러에 의해 많은 거울을 이용한 광학장치와 끝부분에 꼬마전구를 통해 조명을 삼는 것으로 발전했다. 이후 광학 기술의 발달과 유리섬유를 이용한 fiberscope가 개발되는 등의 눈부신 성과를 통해 의사가 직접 위 내부를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1970년대에는 스틸카메라, 비디오카메라를 장착한 기종이 나왔고 이후에 CCD 센서를 장착한 전자내시경, 초음파센서를 장착한 초음파내시경, 무선 송출장치와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한 캡슐내시경도 등장하게 되었다.
내시경을 통한 건강 점검은 이제 예방 의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통증과 시간 등의 사정 때문에 내시경을 피하고 있다. 심지어는 내시경 검사를 두려워하는 사람까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처럼 내시경에 대한 두려움은 캡슐내시경을 통해 사라질 전망이다.

캡슐내시경의 개발은 조금 엉뚱하지만, 전쟁을 위한 미사일 유도 장치의 개발 중에 고안되었다. 1981년 이스라엘은 미사일 유도에 필요한 전자 눈 장치(electro-optical imaging device)를 개발한다. 그러던 중에 우연한 기회에 그 기술을 임상의사와 이야기하게 되고 이는 캡슐내시경으로 이어졌다.

이후 기술의 진보를 거치면서 1999년 마침내 시제품(M2A, Given Imaging Ltd.,Yoqneam,Israel)이 완성된다. 이 제품은 2000년 동물실험을 거쳐 2001년 이후 미국 FDA와 유럽 CE 마크, 캐나다 CSA, 호주 TGA 등을 획득하였다.
내시경용 캡슐은 알약크기(10mm x 25mm)로 고통 없이 인체에 넣을 수 있은 초소형 1회용 카메라로서 장기 내 질환에 대해 1초당 2장씩 총 8시간 동안 평균 55,000장의 영상으로 소화관 점막을 촬영한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캡슐내시경이 도입되었으며 현재 약 20개 이상의 병원에서 이용되고 있다.
우리 몸의 소장은 6~8m정도로 가장 길면서 위나 대장에 비해 연동운동이 빠르고 위치상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워 그 동안 질환이 있어도 진단하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캡슐내시경은 이러한 내시경의 한계를 극복했다. 현재까지 캡슐내시경은 원인 모를 위장관 출혈, 철결핍성 빈혈, 위장관 종양, 소장의 비정상적 방사선학적 소견, 만성 복통, 만성 설사, 염증성 장질환 및 기타 소장질환의 진단에 사용될 수 있으며 점차 그 적응증이 넓어지고 있다.

최근 캡슐내시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흔히 고통스럽지 않은 캡슐내시경을 통해 위장에 관한 모든 검사를 손쉽게 할 수 있느냐고 묻곤 한다. 하지만 답변은 "안됩니다!" 이다.
현재 기술로는 캡슐내시경은 한 방향의 촬영만이 가능해 위처럼 공간이 넓어 여러 방향의 촬영이 필요한 곳에서는 한계가 있다. 또한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은 좀 더 정확한 진단을 하기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할 때나 바로 바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즉각적인 처치가 가능하나, 캡슐내시경은 불가능하다. 또한 장 청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잘 관찰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장폐색, 장협착이 의심스러운 경우, 임산부, 심박동기, 제세동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 소장에 다수의 게실이 있는 경우, 당뇨 등으로 위장관의 운동이 현저히 지연되는 경우 등은 캡슐내시경을 할 수 없다. 게다가 아직까지 배터리 용량 및 배터리 화학물질에 의한 조직반응 등이 있고 특히, 고가의 비용(약 85~130만원)이 드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일반적인 상부 위장내시경검사, 하부 대장내시경검사 등을 시행하고도 찾을 수 없는 소장의 병변을 찾을 때로 국한해서 사용되고 있다.
캡슐내시경은 이처럼 기술적 · 비용적인 한계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를 보완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은 캡슐 자체의 개발과 개선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Given사는 안정을 위한 캡슐뿐만 아니라 8시간 이상의 배터리 용량을 늘이고 고화질의 개선된 캡슐내시경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의 올림푸스사는 고화질의 개선과 동시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무선 충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원격조정을 가능하게 하여 검사자가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여 병변 부위를 선택적으로 집중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조직 검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거나, 최근에는 내시경으로 보는 시야각을 개선하고 배터리 타이밍을 조절해서 식도나 대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개선시키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캡슐내시경 검사의 한계점을 개선시키는 것과 더불어 보다 많은 임상연구와 경험으로 소화관 질환에서 무선캡슐 내시경 검사의 역할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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