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증상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위 질환

어울령 2010. 8. 11. 08:57

 

위는 소화관 중 내강이 가장 넓게 되어 있는 부분으로 식도를 통하여 들어온 음식물을 저장하였다가 위액과 잘 섞어서 조금씩 소장으로 내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위액의 성분 중에는 위산이 들어 있는데, 위산은 음식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역할과 세균 등을 없애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위산이 너무 많이 나오면 십이지장궤양과 같은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위의 움직임(운동)에 이상이 발생하여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거나 음식물을 저장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답답한 것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에서 살펴본 증상들은 종종 속쓰림이나 명치끝이 아픈 증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런 까닭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위와 같은 증상을 위 질환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우리가 흔하게 느끼는 이런 증상만으로는 어떤 질병이 있는지 감별하기 쉽지 않다.

위에 발생하는 질병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보다 세심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가 나타내는 병력을 주의 깊게 듣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한 뒤 위 관련 질환을 판단할 수 있다.

위 관련 검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검사가 식도위십이지장내시경(위내시경)이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이고,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의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에 발견할 경우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인다. 따라서 성급하게 환자 스스로 위에 대한 질환을 판단하려 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소화기내과 의사의 대부분이 40세 이후 1년에 한 번씩 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위에 발생하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이 있고, 내시경검사 등에서 발견되지 않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 있다.

<위염>은 말 그대로 위점막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위염은 헬리코박터균의 급성 감염, 진통제 복용이나 음주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속이 쓰리거나 명치끝이 아픈 증상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 그냥 지나가기도 한다. 만성위염은 대부분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관련이 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진행이 되는 경우이다. 만성위염이 진행되면 위세포가 장세포로 변하는 현상인 장형화생(腸形化生)과 같은 변화가 오게 되고, 더 진행되어 이형성 위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한 치료법은 나와 있지 않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함으로써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만성위염, 특히 장형화생이 동반된 경우는 내시경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궤양>은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나 진통제 등에 의하여 위점막에 손상이 발생하여 깊은 상처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흔히 속쓰림, 식후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고 대변 색깔이 자장면처럼 흑색을 띄기도 한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약물 복용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출혈이 있을 때는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응고 치료, 약물 주입 등의 내시경 지혈 치료가 필요하다. 출혈이 동반된 위궤양에서 내시경 치료에 실패하거나 천공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위암>의 대부분은 진행성 위암이다. 조기에만 발견한다면 충분히 치료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치료시기를 놓쳐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현재에 들어서면서 적극적인 검사의 필요성이 널리 인식되어 조기에 발견되는 위암이 많아졌다. 또한 최근 내시경 기기 및 술기의 발달로 위의 대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고 내시경 수술을 통하여 완치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암 검진사업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고, 많은 소화기내과 의사들이 조기 위암을 발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