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건강상식)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있으면 마취가 안된다?

어울령 2010. 8. 8. 16:47

 

일설에는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면 마취가 안 된다고 하는데, 이는 속설일 뿐이다. 얼굴에 핏기가 없으면 ‘어디 아픈 것 같다’는 진단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처럼 손톱을 보면 건강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는 도중이나 수술 후 환자가 깨어나기 전에 혈액순환 상태를 손톱의 색깔을 보고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도 이 때문에 이런 속설이 생겨난 듯하다. 지금은 첨단장비를 써서 정밀하게 환자의 상태를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간단히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기에 요즘에도 손톱을 보는 일이 있다. 손톱을 손끝으로 눌렀다가 놓았을 때 재빨리 핏기가 돌면 혈액순환이 정상적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혈액이 신체의 말단부까지 잘 순환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전신마취를 여러 번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등 여러 가지 잘못된 민간 의료지식이 많지만 이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전신마취가 뇌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혹 수술 후에 기억력이 떨어지지 않는지 걱정하시는 분이 많으나 일시적으로 미미한 생리적 변화일 뿐이고, 수술이 끝나면 원상으로 회복되며 기억력 감소는 없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학계의 보고에 의하면 임신 중 수술 및 마취를 받은 임산부와 그 태아를 계속 관찰한 결과 수술과 마취를 받지 않은 정상 임산부와 비교할 때 출산결손의 발생빈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발생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에 약물투여로 인한 태아의 선천성 기형의 보고가 많이 있으나 정확한 발생기전은 알려져 있지 않다. 임산부에서 비산과적 수술(분만 또는 제왕절개 수술을 제외한 기타수술)을 받을 경우에 유산 및 미숙아의 출산빈도가 5.5~30 % 로 보고되어 있으나 그 원인이 마취제에 의한 것인지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복막과 자궁의 조작 등 시술과정에 의한 유산이나 미숙아 출산율 증가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는 없다.
술을 마시면서 혈압강하제, 감기약, 두통약 등을 복용하면 알코올과 약의 분해효소가 병합하므로 그 작용이 반감될 소지가 있다. 술을 마시면 마취가 잘 안 되는 이유도 이와 같은 것이며 대사효소가 보통사람보다 활성화하여 약물의 대사가 빠르고, 효력이 금세 없어지기 마련이다. 약과 술의 병용은 중년 뿐 아니라 어느 층도 단연 금해야 한다.
도움말 : 가톨릭의과대학 성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태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