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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우리 아이를 인터넷 중독에서 구출하라!

어울령 2010. 7. 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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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우리 아이를 인터넷 중독에서 구출하라!

인터넷이 없는 세상, 상상이 되십니까? 인터넷 혹은 컴퓨터 없는 세상은 이제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뭐든지 과하면 병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는 인터넷이 아이들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의 아이들이겠지만, 쉽게 중독될 수 있는 인터넷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긴급히 알아보겠습니다.

12살 강모 군, 피시방에서 인터넷 게임 도중 실신 후 사망.
13살 김모 군, 인터넷 게임과 현실을 혼돈하여 4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중상.
11살 최모 양, 인터넷 금단 증상으로 학교생활 부적응.
인터넷에 관련된 이런 무서운 소식들이 들려오면서 준이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개학이 어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다고 합니다. 방학기간 내내 컴퓨터 게임 문제로 아이와 매일 부딪히다보니 마치 큰 전쟁을 하는 것처럼 지쳐버린 까닭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인 준이가 인터넷 중독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무서움이 더 큽니다. 준이는 평소에도 학교 갔다 오면 급하게 가방을 내던지고 컴퓨터를 켜서 게임을 시작하곤 했습니다. 조금 지나친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기도 하였지만 학교 성적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방치해두었는데 방학이 겹치면서 인터넷 게임을 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더니 마침내는 인터넷이 없으면 아이가 자주 짜증을 내기도 하고 우물쭈물 어쩔 줄을 모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준이의 어머니는 후회가 됩니다. 방학동안 준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곧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 자판을 요란하게 두들기고 소리를 지르면서 게임에 빠졌습니다. 밥을 먹으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야 마지못해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먹어치우고 컴퓨터 앞에 다시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했습니다. 어머니가 잔소리를 해도 게임을 하느라 학원에 매일 지각을 하고 친구들과 밖에서 노는 것도 귀찮아해 하더니 심지어 가족들이 외식을 하러 갈 때에도 전과 다르게 가지 않고 혼자 집에 있겠다고 했다네요.

늦게까지 게임을 하거나 게임 관련 책을 보느라 잠자는 시간이 많이 늦어져 개학 하면 제시간에 학교에 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합니다. 게임을 못하게 부모님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알았어요’, ‘학교도 공부도 다 귀찮아’라며, 인상을 쓰곤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기 일수입니다. 그때마다 혼내기도 하고 화를 참고 좋은 말로 설득도 해 보았지만 준이는 부모님 이야기를 건성 듣는 것 같습니다. 과연 준이는 개학을 하면 게임을 적당히 줄이고 학교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를 위협하는 인터넷 중독이란?

인터넷 중독(또는 게임 중독)은 인터넷을 과다하게 함으로써 심리적, 신체적,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인터넷 중독은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자기 조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더 흔히 나타납니다.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일반 가정에서 쉽게 인터넷과 게임에 접할 수 있는 환경이므로 어린 아동들도 일찍부터 인터넷에 노출되고 게임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실례로 국내 조사에 의하면 6세 아동의 인터넷 사용이 64.3% 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중독에서 나타나는 현상과 비슷하게 인터넷 중독도 점차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고(내성 현상) 조절하지 못하며 인터넷을 하지 못하면 불안, 초조감(금단현상)을 보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지내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생활 중심에 자리 잡은 컴퓨터를 못하도록 할 수는 없고 아동이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 가족 모두 관심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인터넷 중독 증상이 보이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취미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인터넷 게임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앞서 예로 살펴본 준이와 같이 인터넷을 쓰지 못한다고 해서 짜증을 부린다거나 인터넷 말고 자신의 다른 할 일을 팽개치거나 하지 못할 때는 인터넷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중독은 왜 발생할까요? 물론 일차적인 원인은 '인터넷 게임' 등의 선정성이나 중독성에 있겠지만 곰곰 따져보면 인터넷 게임을 많이 하는 아동은 가정 내 문제, 우울, 집중력 장애와 같은 심리 사회적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여 정도가 심할 때에는 전문기관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의 몇 가지 지침은 가정에서 부모님이 자녀의 인터넷 사용문제를 돕기 위한 기본 태도입니다.

1. 문제를 정확히 인식합니다.
2. 자녀의 인터넷 사용 패턴을 확인합니다.
3. 자녀가 왜 인터넷 게임에 빠져드는지 생각합니다.
4. 부모자신의 문제 해결 방식을 점검합니다.
5. 가족 사이에 좋은 대화방법을 찾아봅니다.
6. 가족과 함께하는 취미생활을 찾습니다.
7. 가족 모두 컴퓨터 사용시간을 정하고 사용 일기를 적습니다.
8. 컴퓨터를 거실같이 가족 공동 구역에 두고 차단 프로그램을 활용
합니다.
9. 자녀의 장점을 많이 칭찬해줍니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과 권용실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