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식(건강상식)

권태기를 극복하는 슬기로운 대화법

어울령 2010. 7. 26. 05:17

 

권태기를 극복하는 슬기로운 대화법
남자와 여자. 분명 서로 다른 생물학적 특징을 지닌 존재들이다. 
그래서일까, 남녀 사이에는 어쩔 수 없이 조금씩은 서로 다른 방식의 대화법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런 차이를 넘어 사랑으로 하나 되는 대화법이 존재할까, 문화를 통해 알아보는 슬기로운 대화법, 이 달의 문화산책에서 알아보았다.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이라는 영화가 있다.

고양이는 상대방보다는 자신을 먼저 챙긴다. 사랑에도 초연하다.
사랑을 할 때는 아주 조심스럽다. 이런 고양이를 닮은 것은
여성일까, 남성일까, 물론 여성일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개는
앞 뒤 보지 않고 달려들고 관심 받기를 원한다. 사랑에도 늘 목말라 있다.
남성을 닮아 있다.
영화에서는 이처럼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주인공이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그것은 사람이기에 가능하다. 실제로 개와 고양이가 사랑에 빠진다면 많은 문제점이 있을 것이다. 아주 간혹 TV를 통해 개와 고양이가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곤 하지만 이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다. 왜냐 하면 그 둘의 성격뿐만이 아닌 행동방식에도 아주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개의 경우 앞발을 드는 것은 애교를 부리며 놀아달라고 신호지만, 고양이는 상대를 공격하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남녀의 사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남녀가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고 사랑에 빠질 때 두 사람은 그 열정과 신비로움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간에는 개와 고양이의 성격을 닮은 남성과 여성의 사랑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먼저 이해하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게 될 때 사랑으로 꼭꼭 숨겨 놓았던 성격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한다. 개와 고양이의 본능이 드러나는 것이다. 남녀 간의 권태기는 이 시기부터 발생한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 말 그대로 서로에게 게을러지는 것이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 그것은 비록 권태기를 느끼는 부부나 커플뿐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가짐과 그 마음가짐으로 나누는 대화이다. 사랑을 지속하고 키워 가는데 진실한 대화처럼 필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사랑을 키우는 슬기로운 대화법

여러 학자들에 따르면 행복한 커플들과 그렇지 못한 커플들 사이에는 서로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행복한 커플들 사이의 대화에는 긍정적인 말과 칭찬이 많고 부정적이거나 비난하는 말들이 적은데 행복하지 못하거나 위기에 처한 부부들은 이와 반대라는 것이다.

Case 01

위의 경우, A 커플은 신경질적이며 상대를 비난하는 대화를 주고받는 반면에
B 커플은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Case 02

여기서 보면, A 커플은 상대의 감정에 대해 거부적이고 방어적인 대화를 나누는 반면에, B 커플은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여 주고 위로하는 대화를 하고 있다. 이렇듯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 따라 그 관계가 점점 짜증스럽고 냉랭해질 수도 반대로 더욱 돈독하고 행복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사랑을 키우는 대화법이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를 감싸주고
이해해 주는 것. 그리고 조금씩만 서로를 양보하는 마음을 말 속에 담는 것뿐이다. 서로를 권태롭게 여기는 커플들은 상대에 대해 너무나 속속들이 잘 알고 있어서이지, 상대방이 실제 한심하고 무시할 만한 존재여서 서로를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다.

2002년 영국에서 가장 금슬 좋은 부부로 선정된 글래스퍼 부부도 행복한 부부 관계를 위한 생활 지침 중 으뜸으로 '긍정적인 대화법'을 꼽았다. 만약 상대방에 대해 권태로움을 느낀다면 상대를 탓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태도와 대화법의 문제들을 점검하여 수정해보자. 아마 두 사람은 권태기를 넘어서 더욱 깊이 있고 풍성해지는 관계의 '참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성빈센트병원 정신과 신윤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