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난다. 주 5일제 근무로 인하여 사람들은 더 많이 자연을 찾고 레저를 즐기게 되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여름철 골절 사고는 자칫 큰 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 더욱이 고령 인구가 늘어 골다공증으로 고관절 및 척추 압박 골절이 증가되고 있어 과거와는 달리 더욱 많은 사람들이 뼈에 적신호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 |
|
72세 할머니 한 분이 병원을 찾았다. 이 할머니는 허리가 삐끗한 후 걷지 못하여 3주일간 집에서 요양을 취했다고 한다. 그러나 점차 심해지는 허리 통증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보호자들은 기존에 있던 허리 통증이 심해진 것이라고 쉽게 판단하였다고 한다. 거기에 나이가 들어 기력이 없어서 걷지 못한 것이라는 판단을 덧붙였다. 그러나 단순 방사선 검사상 심한 골다공증과 함께 제 1 요추 압박골절이 발견되어 입원 이틀 후 골시멘트 삽입술 시행하고 통증 없이 걸어서 퇴원하였다.
26세 남자 환자의 경우는 축구 도중 상대방과 다리를 부딪치며 발생한 하퇴부 경골 골절로 응급실로 이송되었다. 단순 방사선 검사상 전위된 골절을 정복한 후 수술적 가료를 시행하였다. 환자는 수상 당시나 병원에 도착하기 전보다 병원 응급실 처치 때가 더욱 통증이 심하였다고 회상하였다. |
| |
이와 같이 골절은 다양한 경위와 다양한 증상을 주소로 병원에 내원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골절 사고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환자의 상태를 보다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다. 골절 환자를 처음 보았을 경우에는 수상 당시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침착하게 골절부위가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켜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이 골절 치료의 첫 번째 원칙인 것이다. | |
|
|
|
골절이란 외부적인 힘에 의하여 골이 부러지게 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러한 골절은 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기본적인 분야이면서도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골절은 대부분 외상으로 발생하게 된다. 골절 부위의 통증, 압통, 기능상실과 함께 골절 부위의 모양이 변하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되며, 간혹 출혈이나 뼈가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나오는 경우들도 있다. 주로 교통사고나 작업장 · 격한 스포츠 활동에서 발생하게 되며, 노인들에게는 낙상으로 인한 척추 압박 골절이 주로 발생하게 된다. 골절상에는 뼈가 피부 밖으로 노출되는 개방적 골절과 반대로 폐쇄성 골절로 나누기도 한다. 또한 양측 피질골의 연속성이 완전히 소실된 완전골절과 불완전 골절로 나누기도 한다. 대개 골절상을 입은 환자들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심한 손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 |
골절환자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의 호흡과 맥박 등의 이상여부를 판단하여 심폐소생술을 고려하거나 심한 출혈과 쇼크증세를 예방하는 것이다. 추가 손상과 통증을 줄여 쇼크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부목법을 이용하여 골절부위를 고정해야 하는데 야외에서 갑자기 골절상을 입게 되는 경우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옷이나 삼각건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여 주는 응급 처치법은 알아두면 매우 도움이 된다.
부목으로는 나무판, 신문지나 잡지, 우산 등을 이용하여 골절 부위에 댄 후 옷이나 손수건 등으로 감아 고정할 수 있다. 단, 머리나 목 또는 척추손상을 당한 환자의 경우에는 응급 구조 차량이나 전문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관찰하며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서두른다고 환자를 직접 옮기는 경우에 척추 손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개 골절의 진단은 단순 방사선 검사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관절내 골절이나 골절의 형태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 컴퓨터 단층 촬영을 하거나 인대 손상유무를 판단하기 위하여 MRI촬영을 하기도 한다. 본원에서는 작년부터 최첨단64 channel 3D-CT기계를 도입하여 손쉽게 골절의 형태와 구조를 파약할 수 있게 되어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 |
|
골절이 발생하였을 경우 일반적인 처치에 대하여 "RICE" 라는 말로 요약하여 표현한다. "RICE" 는 영어로 rest(휴식), ice(냉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거상)의 약자이다. 골절이 발생하였을 경우 통증이 유발되는 자세와 운동을 피하고 환자가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많은 환자들에서 수술 후나 급성 손상 시에 냉찜질 보다 온찜질이 좋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냉찜질은 급성기 손상 시에 부종을 감소시키고 통증과 불편감을 줄여주게 되므로 급성 손상 시에는 냉찜질이 적극 추천된다. 냉찜질을 할 때에는 얼음을 비닐주머니나 수건 등으로 싸서 골절부위에 대어주는 것이 피부 손상을 줄여주도록 하여야 한다.
손상 후 손상 부위를 높게 하면 혈류를 감소시켜 부종을 줄어들게 하므로 가능하면 부상부위를 심장 높이보다 높게 고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증을 감소시키고 골절편으로 인한 주변 신경, 혈관, 조직의 손상을 방지하며 출혈과 종창을 줄이기 위하여 부목을 사용하며, 부종을 줄이기 위하여 손상 부위를 압박하여 주기도 한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환자를 이송할 때에는 매우 신중하여야 한다. 손상 부위의 고정이 덜된 상태로 환자 이송 시 신경 혈관계의 손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목이나 머리부위나 척추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 |
많은 골절환자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받게 된다. 다양한 수술적 치료방법들이 있으며, 최근에는 연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혈류 차단을 예방하기 위하여 작은 절개가 선호되고 있으나 각각 의 골절 양상에 따라 절개 부위의 크기 및 치료방법들이 달라질 수 있다. 몇 년 전 독일남부의 광역응급의료센터를 견학하였던 적이 있었다. 유럽에서는 골절치료 분야가 따로 펠로우십 과정을 거쳐야 하며 분초를 다투는 응급 환자의 경우 눈발이 날리는 추운 겨울에도 헬기로 이송되어오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골절 환자들을 위한 응급 치료 체계가 확립되어 활용되고 있다. 골절의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함은 물론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