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음직 요리작업장

요리를 통해 엉뚱함을 발명을 하다

어울령 2010. 7. 16. 13:55

 

 

요리사가 되고 싶었던 역사적 천재, 다빈치의 식탁

역사에 남는 예술가이자 과학자였던 다빈치. 하지만 그가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요리사의 꿈을 키웠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배가 가득 찰 때까지 먹는 것이 대세였던 6백 년 전, 다빈치는 이미 참살이(웰빙) 식단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런 역사적 천재 다빈치의 식탁으로 함께 떠나봅니다.

교량, 성채, 석궁, 기타 비밀 장치를 제조하는데 본인과 견줄 사람은 다시 없다고 확신하는 바임. 회화, 조각에 있어서도 본인에 버금갈 사람은 없음. 수수께끼, 매듭 묶기에 있어서도 대가임을 자신함.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빵을 구워낼 자신이 있음.

자기 자신에 대해 이처럼 과대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이 글은 6백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최고의 천재로 추앙받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작성한 자기추천서의 내용입니다. 여기 나와 있는 것처럼 다빈치는 과학과 예술에 있어서 천재적인 재능을 나타냈고, 이는 다빈치를 알고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자기추천서의 마지막 문장에 나온, 요리사로서의 다빈치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죠.

괴팍한 천재 요리사, 식당에서 쫓겨나다

다빈치가 살았던 시대의 식습관은 지금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 시대에는 기름진 음식을 먹고 또 먹어 배가 터질 정도의 포만감을 느꼈을 때에야 비로소 잘 먹었다는 말을 하던 시대였습니다. 건강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식습관이었던 셈이죠.

요리사가 되고 싶었던 다빈치는 그런 식습관을 바꾸고 참살이 생활을 실천하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 다빈치에게 식당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당시 뛰어난 화가인 베로키오 문하에 들어가 일을 하던 다빈치는 그곳에서 친구 보티첼리와 함께 조각, 미술, 공학, 대장일, 수학 등을 익혔습니다. 그러나 수입이 적어 '세 마리 달팽이'라는 유명한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해야만 했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채식주의자였던 다빈치는 당시 기름진 고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던 요리를 담백한 요리로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혁신적 이었던 다빈치의 요리에 손님들이 모두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했죠. 다빈치가 이 식당에서 쫓겨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이후 다빈치는 친구 보티첼리와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 마리 개구리 깃발'이라는 식당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담당했던 다빈치는 담백한 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세 마리 달팽이’에서 만들었던 요리에서 한층 더 발전한 형태의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완전히 익히고 조리법은 간단하게, 그러나 무엇보다도 건강이 최우선이 되는 그런 음식이었죠. 하지만 엔초비 한 마리와 당근 네 쪽만이 달랑 놓이는 그의 요리는 당시 피렌체 대중들에게 철저하게 외면 받았습니다.

요리를 통해 엉뚱함을 발명하다

요리사로서 두 번째 실패를 경험하게 된 다빈치는 루드비코 공작의 요리사로 들어가게 됩니다. 루드비코 공작의 요리사로 일하는 도중 다빈치는 주방을 위해 많은 발명품을 만들었습니다. 프로펠러의 힘으로 뒤집어지는 석쇠, 주방 바닥을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회전식 솔 장치, 바람을 이용해 빵을 자르는 장치, 톱니바퀴가 움직이면서 작동 되도록 만든 반자동 북, 식수통에 들어온 개구리 머리를 의식을 잃을 때까지 치게 만든 반자동 망치, 소를 잡는 기구, 냅킨을 말리기 위한 회전식 건조대, 호두 까는 기계, 삶은 계란을 균등하게 자르는 장치, 스파게티 면발을 뽑는 장치 등이 그것입니다.

이처럼 각종 주방기구를 만드는 데 그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지만 하나같이 덩치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주방 공간을 늘려야만 했습니다. 현대같이 전기와 같은 동력이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발명한 주방 기구가 모두 완벽하게 작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20명만 있어도 충분한 주방은 오히려 100여명의 사람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노동력을 아끼기 위해 발명한 기계들을 돌리기 위해서는 무려 8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더 필요했던 것이죠. 이론적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는 발명품이었으나 동력이 없음으로 사람의 편리를 위한 발명이 오히려 사람들을 더 괴롭게 만든 셈이 되고 말았었습니다.

다빈치 최고의 요리 발명품, 스파게티와 포크

스포르차 궁전의 대연회를 묘사한 글을 읽어보면 당시 주방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주방에 요리사 스무 명만 있어도 충분했는데 이제는 근 백 명이나
되는 놈들이 바글거리고 있다. 내가 보기엔 요리라는 시늉이라도 내는 놈은
없고 하나같이 주방 바닥과 벽을 차지한 거대한 기계에 매달려 있다.
하지만 어떤 기계도 원래 의도했던 대로 작동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빈치가 이상적인 주방을 위해 발명한 도구들은 이처럼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런 엉뚱한 노력 뒤에는 오늘날까지 사랑
받는 요리가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파스타라는 요리만이
존재했습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파스타는 두꺼운 면발로 만들어진
요리였습니다. 유럽에 파스타가 전파된 건 마르코폴로가 원나라의
국수를 유럽으로 가져오면서였습니다. 사람들은 이 국수를 식탁 꽃병에
꽂아놓고 장식용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면 요리에 대해 무지했었죠.
이후 파스타는 유럽 사람들에게 하나의 요리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파스타는 다빈치에 의해서 개량되어 더욱 먹기 좋고 맛 좋은 스파게티로
진화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다빈치는 가늘어진 면발을 먹기 위해 포크를
발명하기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6백년이 지난 2009년에도 우리는
다빈치가 발명한 포크를 들고 다빈치가 발명한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기사 속의 영양정보
스파게티 : 스파게티는 소스에 따라 그 종류가 나누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 가운데 토마토를 사용한 소스와 우유를 사용한 소스가 가장 많이 사랑 받고 있다. 토마토는 민간에서 고혈압, 당뇨, 야맹증 치료에 사용될 정도로 높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소는 BC 4000년 이전부터 인간에 의해서 길들여졌다. 따라서 우유는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영양분 가운데 하나이다. 칼슘 · 인 · 필수 지방산 등이 많아 달걀과 더불어 완벽한 영양분을 가지고 있는 식품이다.
글 : 자유기고가 홍희진
자료 :『레오나르도 다빈치,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참조(책이있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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