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취객

어울령 2009. 10. 14. 23:08

좋은하루였는데

잠시 욕심에 눈먼탓에

평강을 져버릴뻔 했다

풀도제거해보고 장작불 지펴

사골을 고으며

탁탁튀는 불꽃을 보노라니

우리네 삶도

벌겋게 타오르며 불씨를 튕겨내는 모습이랑

별다를게 없단생각든다

 

내손에 쥔것 뺏낄까

놀라서 뛰는꼴이 너무도 부끄럽다

 

어제밤 늦은시간

딸애를 픽업하고 돌아오는데

도로위에 왠아저씨가 쓰러져 있길레

혹 심장발작?

딸애에게 119로 전화하라고 하곤

그자릴 떠나지 못해

구급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몇분지나 아저씨가 움직인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못하는 상황이다

119에서 확인전화가 왔다

비틀거리며 일어서려고 한다고 했더니

차가 출발했단다

 

통화소릴 들은건가?

몸을 가누며 일어나더니 막 뭐라하다가

차뒷문을 열었다

순간 침묵...

아저씨는 택시비가 없으니 집에 태워다 달란다...ㅠㅠ

아무대답 못하고 바라만 보니까

차문을 닫더니 대도로를 갈지자로 헤매기 시작했다

때맞춰

비는 주룩주룩내리는데

구급차는 왜이리 더딘지...

태워주진 못해도 그 자릴 뜰 수가 없었다

아저씨가 방향을 바꿔 쓰러질듯 걸어가길레

요즘이 어느때인데 저렇게 마셨나 하고 중얼 거리니까

딸애가" 저아저씨 오늘 굉장히 속상한가봐요"

난 얼른 입을 다물었다

무안해서 차는 왜 안오지? 하며 두리번 거리는데

경찰차가왔다

아저씨를 인수?해드리고(이제야 생각났어요 단어가/인수가 아니고 인도죠 맞죠?~)

집으로 오는데

"비오는날 길에 쓰러지면 큰일나지? 엄마!"

피곤하지만 다행이라며 쫑알대는 딸을보니 너무도 예쁘다

하나님주신 선물이 ...

새벽에 집에왔다

오면서 제발 열두시안에 잠좀자자더니

사랑한다 딸!

하나님! 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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