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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민혜, 좌절 딛고 '2영속 금메달'.../철인 3종경기

어울령 2010. 11. 21. 07:00

 

<아시안게임> 이민혜, 좌절 딛고 '2연속 금메달

(광저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도로독주에서 예상치 못한 금메달을 따낸 이민혜(25.서울시청)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20일 광저우 철인3종경기장에서 벌어진 여자 35.6㎞ 도로독주에서

 

49분38초357 만에 결승선을 끊어 장판(중국.50분04초627)을 제치고 우승한 이민혜는

 

먼저 남자 도로독주에서 우승하고 시상식을 마친 최형민(20.금산군청)에게

 

"형민아! 누나도 금메달 땄다"고 손을 흔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민혜가 이처럼 기뻐한 데는 이유가 있다.

이민혜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3㎞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사이클 대표팀의 에이스다.

비인기 종목에 속하는 사이클에서도 특히 척박한 여자 사이클의 토양 속에서 일궈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여자 사이클 선수라고 해야 전국을 통틀어 100명을 넘기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민혜는 한 종목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주 종목을 바꿔 가면서도 국제적인 선수로 자라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사이클을 타기 시작한 이민혜는

 

2002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스프린트 2위를 달성하며 단거리 선수로 처음 국제무대에 발자취를 남겼다.

이후 경륜부터 장거리 도로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성적을 낸 이민혜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여자 3㎞ 개인추발 대표로 나섰다.

주종목인 옴니엄이 개최국 중국의 텃세로 열리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각종 전지훈련을 다니며 실력을 갈고 닦아 부쩍 성장한 만큼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참가한 아시안게임에서 이민혜는 어렵게 결승에 진출하더니 결국 2위에 그치고 말았다.

2연패가 좌절된 이민혜는 "어떻게 기쁠 수 있겠냐"며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민혜는 이날 주종목이 아닌 도로독주에서 놀라운 레이스를 펼치며 정상에 섰다.

3㎞ 개인추발 결승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겼던 장판(중국)을 2위로 밀어내고 따낸 금메달이었기에 기쁨이 더욱 컸다.

기대했던 2연패에 실패하면서 자칫 침체에 빠질 수도 있었던 이민혜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하면서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

대표팀 조건행 코치는 "은메달 정도는 기대하고 있었다.

 

이민혜가 확실히 사이클에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이민혜도 "이제 기분 좋게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