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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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와 검버섯 강우석 감독의 영화 <이끼>의 흥행이 여름 극장가를 후끈 달구고 있습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이면서도 개봉 2주 만에 220만 돌파라는 쾌거를 이루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끼>는 30년간 은폐된 마을을 배경으로 그 곳을 찾은 낯선 손님인 유해국(박해일 분)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숨막히는 대립을 그린 서스펜스 영화입니다.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를 미리 점쳐보기 어려운, 16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시간 동안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이죠. 그런데 영화 개봉 전 주인공의 변신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바로 70대 노인인 마을 이장 천용덕 역을 한 배우 정재영의 노인 분장이 그것인데요, 정재영은 이를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매일 3시간 가량 걸리는 분장 시간을 감수해야 했다고 합니다. 분장 중 많은 공을 들였던 부분은 천 노인 피부에 검버섯을 그려 넣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탈모된 두피에 까지 검버섯을 그려 넣느라 장시간이 소요되었다는 얘기이죠. 그런데 나이가 들면 검버섯은 반드시 생기는 것일까요? (원작 만화 속 천노인과 영화 속 천노인 그리고 천 노인으로 변신 중인 배우 정재영) ‘지루각화증’이라 불리는 검버섯은 주름살과 함께 노화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30세 이후부터 얼굴과 두피, 손 등에 눈에 잘 띄지 않게 발생하기 시작하여 50∼60대에 이르면 현저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남녀 중 누구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구분은 없습니다. 일반 점하고 헷갈릴 수도 있지만 검버섯의 모양은 특징이 있습니다. 직경 1mm에서 수 cm크기의 진한 갈색 반점으로, 경계가 뚜렷하고 병변 부위가 위로 표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생 원인은 분명하지 않으나 피부노화과정의 하나로 생각되며 자외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부위에 잘 생깁니다. 검버섯이 건강상 문제가 되거나 다른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많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미용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악성변화를 일으키지 않지만 아주 드물게 기저세포암 등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고, 검버섯에 염증이 동반돼 딱지가 생기거나 갑자기 커지는 경우에는 검버섯이 아니라 피부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필요 시에는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흑색종이나 편평세포암이라고 하는 피부암의 초기증상도 검버섯과 유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일 가려움증을 동반한 검버섯이 많이 생길 경우에는 혹시 내부 장기에 암이 있는지 의심해 보기도 합니다. 물론 검버섯이 생겼다고 모두 암 발병과 연관 지을 수는 없지만, 젊은 나이에 갑자기 피부에 검버섯이 생기거나 나이가 든 사람이라도 검버섯 수가 짧은 시일에 급격히 증가할 경우는 가볍게 넘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미용적인 견지에서 시행되는데요, 면봉으로 액체질소를 가볍게 도포하는 냉동요법이 좋은 치료효과를 보이며, 이산화탄소 레이저로 쉽게 치료가 됩니다. 시술 후 약 일주일에서 열흘간은 회복기간으로서 딱지가 미세하게 앉아있지만 그 이후에는 자외선차단제만 잘 발라주면 됩니다. 여기에 레이저 후 화학박피를 얼굴 전체적으로 한번 함께 사용하면 잔주름이나 미세한 색소도 제거가 가능합니다. 또한 노인성 반점에는 색소성 병변 레이저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 <이끼>의 천 노인 피부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광차단제 등을 사용하여 과다한 일광노출을 막아 예방에 힘쓰시는 것이 가장 필요합니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오신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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