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인 줄 알았는데 봉와직염?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다 아는 병, 그러나 군대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선 병이 있습니다. 무좀처럼 보이나 무좀과는 전혀 다른 병, ‘봉와직염(봉소염)이 바로 그것입니다. 심하면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결코 쉽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봉와직염. 이 여름 주의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 여름철 봉와직염 주의보
봉소염, 연조직염이라고도 하는 봉와직염은 피부의 깊은 부위인 피하 지방층에 세균이 침범한 화농성 염증성 질환을 말합니다. 황색포도구균, 연쇄구균이 주된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 초기에 작은 상처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찮은 상처를 자꾸 손으로 만지고 짜면 세균에 감염돼 봉와직염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짧은 의복 착용으로 피부가 외부에 노출돼 상처 발생도 많아지고 세균이 번지기도 쉬워 봉와직염 발생이 증가합니다. 비율로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사계절 중 여름이 봉와직염 발생의 50% 가량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절과 관계없이 군(軍)의 훈련, 잦은 등산, 낚시, 제초작업 등 특별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에 발병률이 높고, 흔히 발에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신체 피부의 어느 곳에서든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남녀 구분 없이 발생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요.
* 발열과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
봉와직염 발병 초기에는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식욕부진이 동반되기도 하고, 발병 부위에 홍반과 부종이 생기며, 화끈화끈한 느낌과 함께 국소적인 열감을 느끼게 됩니다. 세균 등의 감염에 의해 염증이 생긴 일부 환자들의 경우에는 염증 반응 이외에도 세균에 의하여 고름(농)이 생기도 하고, 병변이 상당히 진행되면 고름주머니(농양)가 생기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피하 지방층 밑에 있는 근육 등으로 염증이 퍼져 나가고, 균이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을 일으키는 등 아주 위험해지기도 합니다. 즉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종 봉와직염을 무좀으로 생각해 무좀 연고만 바르며 병을 키우는 분들이 계신데요, 무좀과 봉와직염은 엄연히 다른 질환입니다. 봉와직염은 피하지방층의 세균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고,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의 피부감염 질환입니다. 무좀은 발열이나 통증이 없지만 봉와직염은 이 두 가지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 봉와직염의 치료
봉와직염은 입원하여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항생제를 주사제로 투여하여야 합니다. 초기에는 얼음이나 차가운 수건으로 냉찜질을 한 뒤, 어느 정도 회복되면 더운 물로 찜질하면서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다리에 생긴 경우 운동을 하거나 오래 걸으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발을 의자나 베개 등에 올려놓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염증이 심할 경우 항생제 투여만으로 치료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외과적 시술로 농양을 없애거나 괴사 조직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좀이 있는 경우는 봉와직염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무좀 치료를 계속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 무좀 치료를 위해 목초액 등 민간요법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목초액에 발을 담그면 각질이 벗겨져 무좀에 약간의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피부에 상처를 입혀 다시 봉와직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침투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성바오로병원
피부과 강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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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좀인 줄 알았는데 봉와직염?(2010년 8월)|작성자 CMC 헬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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