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고 우수도 지나고,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스물아홉 살. 김선영 씨는 애완견 토토와 함께 이른 봄을 즐기기 위해 강변 공원에 산책을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는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듭니다. 토토도 선영 씨와 같은 마음일까요? 공원에 도착한 토토는 이리저리 깡총거리며 공원을 활보합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토토. 선영 씨는 오랜만에 운동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토토와 함께 공원을 달려보기로 합니다. 그러나 몇 미터 달리지 못하고 선영 씨는 그대로 쓰러지듯 주저앉고 맙니다. 지난 겨울, 추위를 핑계로 단 한 차례도 운동을 하지 않았던 몸이 그만 견디지 못하고 만 것입니다.
한 해 계획 중 하나로 ‘운동’을 꼽는 사람이 많습니다. 햇볕이 따뜻해지고 바람이 부드러워지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 새로운 다짐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은 더욱 많아집니다. 그러나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갑자기 그리고 과격하게 움직이게 되면 관절, 근육, 인대 등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구급차에 실려 괜한 아홉 수만 탓했던 김선영 씨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운동이란 신체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신체를 단련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인병으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 중 약 85%정도는 운동을 통해 성인병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운동이 얼마나 건강에 이로운 것인지를 말해주는 결과이지요.
그러나 잘못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운동 도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따라서 운동 전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확실히 체크하여 근력, 지구력, 유연성 등을 고려한 후 운동 종류와 양을 결정해야 합니다.
운동을 새로 결심한 사람들은 대부분 하루라도 빨리 살을 빼고, 근육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 경우 오히려 몸을 망치게 됩니다. 운동은 평생을 계획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 맞게, 꾸준히, 그리고 즐겁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이와 체격, 그리고 성별에 따라 운동을 실시할 수 있는 능력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이고 지나친 운동을 실시한다면 오히려 관절의 손상을 초래해 노년기에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건강한 운동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입니다. 웜업(warm up)이라 불리는 준비 운동은 신체의 기능을 안정 상태로 부터 운동에 적합한 상태로 서서히 유도해 가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운동에 필요한 신체의 근육과 관절은 따뜻하고 부드럽게 변합니다.
* 웜업을 위해서는 주요 관절부위를 중심으로 천천히 정적인 스트레칭을 실시합니다. 또한 걷기, 빠르게 걷기, 조깅, 가볍게 걷기 등의 단계를 1~2분 정도씩 약 5~10분까지 실시한 뒤 땀이 날 때까지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노약자나 체력수준이 낮은 사람이라면 걷기 단계를 길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운동은 쿨다운(cool down)이라 불립니다. 말 그대로 신체를 안정된 상태로 차분(cool)하게 되돌린다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 운동을 실시하면서 정리 운동을 소홀히 하는데, 사실 정리 운동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리운동의 필요성은 격렬한 운동 중에 생성되는 젖산 등의 피로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피로 회복을 돕기 때문입니다.
* 쿨다운은 본 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낮춰 마무리하고 이어서 수분간의 스트레칭을 실시합니다. 본 운동 후 5~10분 정도의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마무리하는 정도로 쿨다운을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