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엄마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뱃속에 아기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엄마들은 금세 오랜 벗처럼 친해진다. 그들의 재잘거림이 작은 웃음꽃으로 필 무렵,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호빵을 들고 하얀 가운의 의사가 교실에 들어선다. 바로 성바오로병원 임산부교실의 담임 선생님인 박인양 교수. 고등학교나 중학교 교실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래도 명색이 교실이라는 이름인데 첫 시간부터 호빵을 들고 들어오는 선생님을 보며 학생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그것도 아주 잠깐, 똑똑한 학생들은 연꽃을 손에 든 붓다의 마음을 쉽게 알아차린 가섭처럼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호호호 호빵을 손에 든다. 그때부터 교실은 교실이 아니고 사랑방이 된다. 예쁜 아기를 함께 소망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바로 성바오로병원 임산부교실의 첫날 풍경이다. | ||||||
성바오로병원의 임산부교실은 일 년 열두 달 쉬지 않고 열린다. 일주일에 한 번,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 열려서 넷째 주 금요일에 끝나는데 일 년에 이 교실을 졸업한 학생이 2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물론 요가나 체조를 병행하는 상업적 목적의 임산부교실에 비하면 박인양 교수가 꾸려나가는 성바오로병원의 임산부교실은 작고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겉모습일 뿐이다. 교실 안에 펼쳐지는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다른 곳에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 큰 사랑이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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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교실은 수업시간은 매주 다양한 주제를 통해 진행된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시간이 박인양 교수가 진행하는 출산 관련 지식들. 의사가 진행하는 수업이 아니라 말 잘하는 이웃집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다. 권위와 체면을 벗어던지고 더 많은 지식을 전달하려는 박인양 교수의 마음이 엿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아무렇게나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알짜배기 정보들이 박인양 교수의 한마디 한 마디에 담겨 있으니 엄마들이 귀를 쫑긋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박인양 교수의 강의가 끝나면 그때부터는 모두 둘러앉아 서로의 경험담이나 궁금증을 나누는 열린 수업이 진행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사랑방이 성바오로병원에 펼쳐진다. 한 시간 정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동안 궁금했던 출산에 대한 것들을 하나 둘 알아가게 된다. 출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씩 해소해 나가는 것도 바로 이 시간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이 임산부교실의 담당 간호사인 이정희 간호사가 이끄는 실습 수업. 출산을 위한 라마즈 호흡법 등을 이 시간에 배울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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