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질을 삼키는 아이들은 대게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인 미취학 아동들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생후 6개월에서 세 살 사이 아이들이 가장 많습니다. 혼자 놀다가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물질이 위까지 내려가면 조직에 손상을 줄 위험은 매우 적습니다. 대부분 4~6일이 지나면 대변과 함께 빠져나옵니다. 그러나 이물질이 식도나 기도에 걸리면 자칫 위급한 상황이 닥칠 수 있습니다. 특히 단추 모양 건전지, 길고 날카로운 물체, 자석은 장기에 구멍을 내거나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빨리 제거해야 합니다.
이물질이 숨 쉬는 통로인 기도로 들어갔을 때도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일단 이물질이 기도를 막으면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캑캑거리며 기침을 하거나, 때로 눈이 하얗게 되고 입술과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숨을 잘 쉬지 못할 때는 이물질을 삼킨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후 위에서 살핀 것처럼 응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 것이 가장 현명한 행동입니다.
무리하게 아이 목에 손가락을 넣어 꺼내려고 하면 오히려 이물질을 안으로 더 밀어 넣어 목구멍을 막거나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병원에 가는 동안 응급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한 살 미만의 영아일 경우 머리를 낮추고 등 가운데 부분을 손바닥으로 다섯 차례 정도 세게 두드리고, 그래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으면 가슴 아래 부위를 다섯 차례 압박합니다. 한 살 이상 아이의 경우 아이를 세워놓고 등 뒤에서 아이를 안은 채 한 손으로 주먹을 쥐고 다른 손을 그 위에 덮어서 배를 밀어 올리듯 6~10차례 압박하면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의 호흡이 약해지고 맥이 풀려 얼굴과 입술이 새파래진다면 곧바로 인공호흡을 실시하면서 서둘러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갑니다.
아이가 호흡곤란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라도 병원에 가서 X-선 검사로 이물질 종류와 위치 등을 확인해 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물질을 삼킨 사고의 80%가 보호자 옆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즉 위에서 살펴본 모든 조치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바로 부모의 보호와 관심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