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유방암을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라

어울령 2010. 8. 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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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암 발병률 1위,유방암을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라

얼마 전, 국가에서 실시하는 암 검진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7천여 명이 이듬해 암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검사만으로 안심하며 살았던 많은 국민들이 불안한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암을 발견하려고 받는 검진이 암을 제대로 구별해내지 못한다면 되레 큰 위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원성입니다. 그 중 유방암의 판정률이 가장 높아 여성들을 또 한 번 걱정하게 했습니다.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암 치료, 여성 암 중 가장 많이 발병하는 유방암을 조기에 정확히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난 7월 본원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여성 한 분이 찾아왔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유방 부위가 자꾸만 아파온다는 것이었습 니다. 혹시 유방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타 병원에서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증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하던 중 점점 심해지는 통증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본원을 찾은 것입니다. 아무래도 유방암이 의심스러워 여러 가지 검사를 한 끝에 이 여성은 유방암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 발병률 1위, 유방암

1990년대 말까지 유방암은 여성암 중 자궁암과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병하던 병이었습니다. 그러나 2001년부터 전체 여성암 중 16.1%를 차지 하면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여성암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유방암은 여성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 된 것입니다.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하면서 유방암의 원인을 찾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 니다. 또한 서양에서는 예방을 위한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러나 현재까지는 유방암에 의한 후유증과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함으로써 생존율을 높이는 것 입니다.

유방암은 다른 장기의 암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고, 종양이 커져 이미 진행성 유방암이 된 경우에는 종양이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증상이 잘 드러나지 않은 상태의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여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선별검사로 유방촬영술이 도입되어 유방암에 의한 사 망률이 23%에서 50%까지 감소되었습니다.

유방암 검진은 증상이 없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별검사와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시행하는 진단검사가 있습 니다. 진단검사에서는 유방 전문의가 임상적 진찰을 하여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모두 유방촬영술이 기본검 사로 시행됩니다. 하지만 유방촬영술은 유방실질조직의 밀도에 따라서 결과에 영향을 주는 결함이 있으며 유방촬영기의 화질에 따라서 조기 유방암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유방의 구조는 피하지방조직에 유선조직이 방사형으로 나무 가지처럼 펴져있는데, 유방촬영술에서 유방실질조직은 하얗게 지방조직은 검게 보입니다. 유방실질조직 뿐 아니라 유방의 종양도 양성 및 악성을 포함하여 모두 유방촬 영술에서는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그림 2>) 유방실질조직이 많은 밀도가 치밀한 유방에서는 실제로 종양이 있어도 발견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예를 들면 <그림 3>은 본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시행한 선별 유방촬영술에서 치밀 유방으로 나와 추가로 유방초 음파와 조직검사 통해 유방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사진입니다.

한국여성의 유방과 유방암의 특징에 맞는 검진방법으로 개선돼야

유방조직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사춘기 때부터 발달하기 시작하여 20대를 지나 40대까지 유지되다가 폐경기가 되면서 퇴화되어 지방조직만 남게 됩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특히 서양 여성들과 비교하여 유방조직의 밀도가 치밀하고 유방암의 호발 연령도 약 10년 정도 젊은 40대가 가장 많 아서, 서양에서 발표한 유방촬영술의 결과나 권장하는 정기검진 스케줄도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치밀 유방에 서는 유방초음파가 추가 검진으로 권장 시행되지만 유방초음파 검사는 초 음파 기기는 물론 검사자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검 사 시간이 길게 소요되고, 경제적으로도 선별검사로 이용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유방초음파는 0기암인 관상피내암이나 만져지지 않는 작은 크기의 유방암 특징인 미세 석회화 음영의 발견율이 낮아서 위음성율(실제로는 암이 있는데도 발견이 안 되거나 검사상 음성으로 나올 확률)이 높고 크기가 작은 양성 병변들까지 발견되어 불필요한 조직검사와 추적검진을 하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유방암 검진을 위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가 지닌 특성 때문에 건강검진 결과 유방암이 오진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방 전문의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방촬영술과 초음파의 화질관리 및 판독에 대한 연구와 교육,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방조직과 유방암의 특징들을 이해하여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검진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가검진과 정기검사로 조기에 발견이 가능한 병, 유방암

유방암의 발견은 약 75~95%의 경우 자가검진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확실치 않습니다. 유방의 크기와 모양은 개인마다 다양하며 또한 일생 동안 모양과 크기가 변합니다. 유방 자가검진이란 유방을 스스로 검진하여 이상 소견을 조기에 발견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유방의 자가검진은 연령에 상관없이 한달에 한 번씩 실시합니다. 미리 규칙적으로 날짜를 정해 놓고 하면 편리합니다. 월경이 있는 나이의 여성은 월경 주기에 따라 유방의 크기, 단단한 정도가 변하므로 월경이 끝나고 일주일 전후가 유방 검진에 가장 적당합니다. 이때가 유방이 가장 작아지고 부드러워지기 때문입니다. 폐경기 여성은 매월 첫째 날 등 일정한 날을 유방 검진의 날로 정합니다. 유방 자가검진으로 유방암을 비교적 조기에, 즉 종양의 크기가 작은, 전이되기 이전의 상태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리 기간 중에 만져지는 멍울이 있으면 1~2주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검진하여 계속해서 멍울이 만져지면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유방 내 유방의 위치는 사분획으로 나누어 표시할 때 상외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상외부에 유방 조직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가검진 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만지고, 겨드랑이도 멍울이 있나 검사해야 합니다.

1) 먼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유방을 보며 유방의 형태를 관찰합니다.
   유방의 전체적 인 윤곽, 좌우대칭 여부, 유두와 피부의 함몰, 피부에 이상이 있는지 등을 관찰합니다.
2) 양손을 위로 올려 유방을 완전히 노출시킨 후 피부의 함몰 여부를 관찰합니다.
3) 왼손을 어깨 위로 올린 후 오른쪽 가운데 세 손가락의 끝을 모아 유방의 바깥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원형을 그리며,
   유두를 향하여 천천히 들어오면서 유방을 촉진합니다. 촉진은 유방을 약간 눌러서 비비는 느낌으로 실시합니다.
4) 유두를 꼭 짜서 분비물이 있는지 검사합니다.(속옷에 피가 묻었는지 살펴봅니다).
5) 겨드랑이에 멍울이 있는지 만져 봅니다.
6) 반대쪽 유방도 같은 방법으로 검사합니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성바오로병원 외과 최승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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