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후배

어울령 2009. 11. 1. 17:05

어제 뉴질랜드로 간 후배에게서

연락이왔다

 

시어머니 생신인데 케익사다드렸음 했다

하지만 목소리 듣곤 심상치 않타

느꼈는지...

그냥 배달시킨다고 했다

내심 건강은 어떠신지 궁금도 했으련만

나역시 갔다온다는 말할 수 없었다

마스크한 모습으로 인사 드리면

시아버지께서 버르장머리 없다 하실께 뻔하시다

제주 고씨집안 어른답게 예의를 중시여겨

그분앞에 나가는 우린 매우 조심스럽다

 

명예교장으로 은퇴하시고

시인의 길 가시는

아직도 사회에서 당신에 건재함을

보여주신다

 

얼마전 뵌 두분은 매우 건강하신 모습이었다

큰며느리로부터 받은 조그마한 혜택에

기뻐하시는걸 보곤

이제야 떠나간 큰아들네 빈자리가

느껴지시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을 만큼

바쁜 여정의 삶을 사시는 분들이다

 

시어머닌 척추협착증으로 수술불가 판정 받으셨고

돌아가시는날 까지 아픔을 참으며

겨우 진통제로 사셔야 한다는 사실에

힘들어 하셨는데

큰며느리가 보내준 뉴질랜드에서만 나온다는 녹색홍합 드시곤

고스톱치러 가신다며 웃으셨다

 

예전엔 담이 높은 집이었다

얼마전엔 시아버지 모르게

시어머니께서 교회행사에 다녀오시곤

들키시는 바람에 온동네가

시끌벅적했었다 한다

 

힘들었던 순간들이었지만

복음의 씨는 조금씩 자라나고 있음을

보여주신다

 

"언니! 프로폴리스보낸다

먹고 힘내!"

 

고맙다! 언제나 챙겨줘서...

우리도 여기서 기도한단다

너를 통하여

하나님사랑이

하나님나라가...

소리없는 선교사의 삶이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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