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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모르는 말괄량이 아가씨가 되었다가도 순정파 여인이 되기도 하고, 또 시대를 뛰어넘어 세종대왕의 든든한 왕후가 되기도 하는 팔방미인 이윤지 씨를 보고 있자면 그녀의 완벽한 변신에 혀가 내둘러질 정도입니다. ‘연기’가 아니라 드라마 속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 그녀의 혼신 어린 연기는 그녀를 한국 최고의 스타로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배우 이윤지가 진정 매력적인 것은 그녀의 내면에 깃든 아름다움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8월 말 이윤지 씨가 가톨릭학원이 설립한 복지법인 (사)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사장 홍영선 교수)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는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방송 일과 학업 등으로 쪼개 쓸 시간조차도 없을 것 같은 그녀가, 가톨릭학원이 교육과 의료를 통해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국내외 소외계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지난 해 설립한 이 단체의 활동에 동참하겠다니 그 착한 마음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사랑을 나눈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저이지만 이렇게 좋은 분들이 활동하시는 단체와 함께 봉사활동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서부터 사랑은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의 홍보대사가 된 것이 기쁘고, 또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에요.“
이윤지 씨의 소감은 2008년 인기를 모았던 KBS2 사극 '대왕세종'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살피고 바른 정치를 펼치며 한글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과학적인 문자를 만들 수 있도록 내조를 했던 소헌왕후. 드라마 속 그 역을 훌륭히 소화해냈던 이윤지 씨를 통해 (사)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도 보다 더 훌륭히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지난 해 7월 설립미사를 통해 본격적인 걸음을 시작한 (사)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은 국내외 활동으로 1년 365일을 바쁘게 보냈습니다. 현대 문명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소외계층의 아이들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자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에 정기 의료봉사단을 파견하고 어린이 결연사업을 하고 있으며, 몽골에 학교 설립을 위해 기금마련을 후원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한 그 곳에 의료기기 및 약품을 제공하고 감염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네팔에도 학교와 교회 설립을 위해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달에는 의료봉사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소외된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비 및 교육비를 후원하며, 이 모든 활동의 밑받침이 될 건전한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행사도 적극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지난 8월 29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렸던 ‘사랑ㆍ평화ㆍ희망 콘서트’도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도울 기금마련 콘서트였는데요, 그런 만큼 따뜻한 마음의 가수들이 무대에 많이 올랐었습니다. 언제나 한결 같은 목소리로 인생을 노래하는 혜은이와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온 바다, 신선한 웃음을 주는 '나몰라패밀리' 등과 함께 가톨릭대학교 교수님들로 구성된 중창단의 공연도 펼쳐졌었습니다.
콘서트가 열리기 두 시간 전부터는 (사)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의 후원회인 <두루터>가 목공예품,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흉상, 도자기, 가죽 제품, 의류, 구두 등을 판매하는 바자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재미와 나눔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었던 귀한 자리, 탤런트 이윤지 씨는 생방송 일정으로 인해 공연장을 직접 찾지 못했습니다만, 영상홍보물을 제작하여 콘서트 현장에 보내주었고, 가장 아끼는 고급 안경테를 바자회에 기증하기도 해 그녀의 세심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최고의 자리는 모든 사람들의 선망이 됩니다. 더욱이 스타라는 이름의 연예인들에게 최고는 말 그대로 하늘의 자리입니다. 그러나 이윤지 씨는 최고의 자리에서 빛나는 연예인 보다는 흘리는 땀방울과 본인으로 인해 행복해 하는 사람들을 통해 보람과 활력을 느끼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산은 정상에 올랐을 때보다 정상까지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최고의 자리에 서면 반드시 다시 내려와야 하잖아요. 다시 내려오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다만 가던 길에서 주저앉는 걸 두려워하는 배우가 되고자 해요. 그래서 언제나 땀 흘리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각오입니다."
언제나 밝아 보이기만 한 이윤지 씨의 얼굴에 그런 야무진 포부가 숨겨 있었습니다. 아마도 유아세례를 받은 신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기도하는 그녀의 모습을 하느님께서 더욱 강건하게 지켜주시기 때문에 밝음을 유지하고 맡은 바의 역할에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흘린 땀방울이 이 땅에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에게 작지만 보탬이 되는 힘이 되기를 바라며 (사)평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홍보대사가 된 마리아(세례명) 이윤지 씨, 그녀를 통해 세상이 조금 더 밝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상에서 내려오는걸 드려워 하지 않고
가던 길에서 주저 앉는 걸 두려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이
눈에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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