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어울령 2010. 8. 2. 20:42

 

 

 

참 많이도 울었다

아버지에게서 뚜렷한 신앙고백을

듣지 못했기에

 

하나님께 왜 그리 하셔야했는지

물으면서 통곡하였다

 

심폐소생술 순간에 기도할 때에

갑자기 밀려오는 평안함이

아버지가 사실 줄 알았기에

너무도 당황하여

울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맘에 답답함으로 가득해 있었는데

 

교회식구들이 오고

담임목사님이 예배를 인도하시며

첨으로 천국백성임을

말씀하셨다

 

울 담임목사님은 항상 우리에게

주셨던 기도 제목을 말씀하시면서

그 기도내용 따라 가신분이라며

아무나 받는 축복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전 날에 일을 떠올려보니

...............

 

주일아침 일찍이 아버지께서

씻으실 물을 가스렌지에 올려 놓으셨다

생전 처음있는 일이다

 

가스순간 온수기가 수압관계로

작동이 잘 안되기에

 

먼저 씻으시고 준비하시고

이른 시간에 차에 오르셔서 기다리시고

예배당에서는 첨으로 젤 앞자리에 앉아 계셨다

말씀을 청종하셨고........

 

목사님이 말씀하시길

"내가 너희를 부르지 않으면 내게로 올자가 없다"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하시면서

그날 아침에 아버지를

기억하셨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주일 예배를 드리고 다음날

오후 3시에 볼 일이 있다 하시길레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렸다

너무도 정정하셨던 날이라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그게 아바지와의 마지막 데이트였음을...

화요일 새벽0시20분에 운명하셨다

 

 

막막했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되어졌다

 

물 한모금 넘기기가 힘이 들었는데

감사의 기도가 시작되었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는

가시면서도 마지막까지

자녀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시려고

그 아픔을 몸 안으로 끌어 당기셨다

 

자녀들이 아버지 몸에

손대어 치울게 없도록 하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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