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핀다?

어울령 2010. 7. 24. 19:52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핀다.
음식에 얽힌 많은 재미있는 속설 가운데 하나가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핀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상대방에게 닭 날개를 먹지 못하게 하려는 닭살커플들의 모습이 드라마나 영화 때로는 현실에서도 종종 보여지곤 한다. 
그렇다면 진짜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피우는 것일까? 재미있는 의학상식에서 닭 날개와 바람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음식들에 재미있는 속설들이
많다. 여자가 참새를 먹으면
접시를 깬다거나, 임신을 했을 때
달걀을 먹으면 안 된다거나,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이 난다는 것
등이다. 때로는 재미로, 때로는 어느
정도의 지혜를 담았을 이런 속설은
그러나 어느 정도 의심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어렴풋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맛있게 참새구이를
먹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참새가 귀해서 그랬는지..참새의 재잘거림이
여자를 닮아서 그랬는지.. 여자가 참새를 먹으면
접시를 깬다고 한 그 속설은 아무래도 그 맛있는 걸
남자들만 독식하려는 욕심이 아닐까 싶다.
임신 중에 달걀을 먹지 말라는 이유는 달걀의
콜레스테롤 성분이 혈관을 막는다는 속설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달걀의 콜레스테롤은 200mg으로 콜레스테롤 하루
권장량 300mg 보다 낮다. 오히려 요즘은 똑똑한 아이를 위해서는
달걀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한다.

닭 날개와 바람의 관계

이제 닭 날개와 바람에 대한 관계를 알아보도록 하자.
그것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생겨난 말인 듯하다. 우선 ‘날개’를 ‘날아간다’는 의미로 은유적으로 해석해 ‘다른 사람에게로 떠나버린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닐까. 날개는 사실 오래전부터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뜻했다. 그런 것들이 닭 날개를 바람으로 연상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 보다 더욱 더 연관이 깊은 것은 바로 닭 날개에 담겨 있는 영양소이다. 닭 날개에는 흔히 노화방지에 좋다고 알려진 ‘콜라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최근 들어 마시는 콜라겐, 바르는 콜라겐 등 콜라겐이 아주 유행이다. 콜라겐은 끈끈하게 세포와 세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콜라겐이 얇아질수록 세포와 세포 사이의 연결 고리가 느슨해지고 그러다 보면 피부에 탄력과 윤기가 떨어져 주름이 지고 거칠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콜라겐은 피부뿐만 아니라 연골, 근육, 혈관, 뼈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래 콜라겐은 체내에서 생산이 된다. 그러나 18~20세 이후부터 생산이 감소하면서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콜라겐이 많이 함유된 식품들은 노화방지 음식 또는 미용효과가 있는 음식으로 분류된다. 이런 음식 가운데 가장 대표되는 음식이 바로 닭 날개 요리이다.

먹으면 예뻐지는 음식들

예쁜 사람이 타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닭 날개 이외의
식품으로는 어떤 음식이 콜라겐을 많이 함유하고 있을까. 도가니, 소꼬리, 돼지껍질 등과
같이 쫄깃쫄깃한 식품에 콜라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더욱 도움이 되는 정보로는 이러한 음식을 먹을 때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나물반찬이나 풋고추 등의
채소류와 함께 섭취하시는 것이 좋다. 비타민C가 콜라겐 사이의 결합을 도와 결합의 안정성 및 강도를 증가하기 때문이다. 즉 콜라겐을 그냥 섭취했을 경우 분해효소에 의해 콜라겐이 쉽게 분해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비타민C가 그러한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닭 날개와 바람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콜라겐이 많이 함유된 닭 날개를 먹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예뻐진다는 의미에서 ‘바람이 난다’라고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았다. 어느 정도 타당하지 않은가. 요즘 같은 ‘비쥬얼 세대’라면 먹으면
예뻐지는 음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상대방이 바람이 나기를 걱정하기 보다는 더 예뻐진 모습에 관심을 보여주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닭 한 마리에는 날개가 두 개밖에 없다. 그래서 이걸 누구 코에 붙일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요즘은 닭 날개만 모아 포장되어 나오기도 하니 닭 날개 튀김이나 구이를 먹고 싶을 때는 언제든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콜라겐 성분이 좋다고 하여 지나치게 닭 날개를 섭취하면 닭 껍질에 포함된 지방성분까지 함께 먹게 되어 예뻐지기는 커녕
비만이 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도움말 : 가톨릭의과대학 성모병원 영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