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먹거리

쉰다리

어울령 2009. 9. 15. 00:21

여름을 보내면서 마시고 싶은 음료가 있다.

어린시절 우리의 간식이라곤 별로 없을 때이다

고작 고구마를 납짝하게 썰어 말려놨다가 쪄먹거나

쉰다리를 마시는 정도? 어쩌다 왕눈깔사탕 하나면 하루종일 입에선 즐거운 노래가 나오곤 하고

학교앞 떼기 아저씨주변에 둥그러니 둘러앉아 아이 하나가 침을바르며 떼기 떼는것에 눈동자를 굴리며 마치

자기가 하듯 조심스럽게 생각을 다루던 그때! 그시절!

우리 어머니가 쉰밥으로 만든 음료가 우리를 취하게만들면,

붉그레한 얼굴로 서로를 처다보며 깔깔대던 꼬마들의 행진소리,

떳다떳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우리 비행기....

지금도 선한데 엄마가 소천하시곤 마셔보지 못했다.

요즘은 식구들이 줄어들어 밥을 해놓으면 남을 때가 많다

계속 냉동고로 보내다 문득 쉰다리 생각을 했는데 만드는 방법을 몰라 배워두지 못한게 후회스러웠다.

 

오늘 장례식장 도우미로 교회식구들이 함께하였는데

서울댁권사님이 남편이 쉰다리를 만들어 달랬단다.

대유랜드이사이신 그분은 제주인의 토속음식을 잘찾아 드시기에,

어느 음식점에서 마셔보곤 좋으셨나보다.

서울댁권사님은 그 비결 알아 만들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곤

오늘 우리에게 만드는법 강좌를 짧은 시간에 했다

 

쉰다리만들기

찬밥,약간 쉬는밥응 이용한다

찬밥에 누룩을 적당량 으깨서 섞으고 물은 자박자박하게 부어 잘저어 뚜껑을 닫아두었다가

하루지나면 요즘 날씨론 발효가 된다

겨울철은 5~7일 정도 발효시킨다

 발효시킨것을 체에내리고 그물을 마신다

완전한 천연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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