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은 태어나서 제일 많이 인사하며 다녔다.
언젠가 아는 동생이 고사리반찬 맛보라며 가져왔길래,
고마운마음보다 시쿵둥하며 잔소리하던 생각이났다.
고사리! 고사리! 하지말고 가게 비우지 말라고...
언니가 교회전도사사역을 내려놓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틈나는데로 일을하며 돈을벌어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전도사시절에도 사례비없이 사역하며 일을했는데,
그 중 하나가 고사리꺾어서 팔아 생활하곤했다.
늘 집에 고사리가 있어 귀한줄 몰랐다.
올해는 언니가 고사리하러 산과들로 가야하는데 벗이없어 고민하는 모습이,
울적해보였다.
고사리멤버는 그만둔 교회식구들이라서 이런일로 만나는건 바람직하지않아서였다
제주에 살면서도 고사리밭이 어디인지.왜 꺾어야 하는지 그냥 사다먹으면 되는데...
이해할순 없지만 벗해주러 가야했다.
남들은 신나게 고사리를 꺾었지만 내눈에는 보이지가 않았다.
새벽별을 보고 나가서 아침 10시를 전후해서 돌아오는데
내손에는 1~2kg고사리가 전부다.
그래도 두달정도 따라다녔다.
운동이려니 하고 따라 다니다보니 이젠 제법 요령도 알고 고사리에게 인사하는것도 자연스러워졌다.
힘들게 꺾어서인지 유난히 고사리 반찬이 맛있다.
오늘은 고사리부침이다.
생고사리를 삶아서 12시간 찬물에 담가두었다가 건져내어 부침가루로 반죽해놓은것에 고사리를 듬뿍넣어
잘 저어서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루고 약한불로 노릇하게 익혀낸다
부드러운 고사리향이 어우러져 맛있는고사리부침이를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