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할머니 손은 약손

어울령 2010. 7. 8. 10:24

 

 

영화에서 뱀에 물렸을 때 물린 부위를 칼로 째서 입으로 독을 빨아주는 멋진 장면들이 간혹 등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잘못된 방법이라고 하겠다. 구조자의 입안에 상처가 있을 경우 상처를 통하여 독이 구조자의 체내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조자의 입안에 있는 각종 세균이 물린 상처에 2차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전기나 불로 물린 상처를 지지거나 압박대를 사용하는 것 또한 권장되지 않는다.
오염된 부위는 나중에 상처부위를 봉합해도 잘 낫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근육, 혈관, 신경 등의 다른 구조물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물리거나 베인 상처에 지혈의 목적으로 지혈가루를 뿌리는 것은 지혈에는 도움이 되나 상처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2차 감염의 위험을 높이며, 지혈가루가 상처에 침착되어 상처회복을 지연시킨다.
많은 사람들이 벌에 쏘인 자리에 된장을 바른다고 한다. 가장 흔히 범하는 민간요법의 잘 못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2차 감염 등의 부작용이 생겨 상태를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벌침이 아직 피부에 남아있을 때 벌침을 잡고 제거할 경우 남아있는 독이 상처로 침투될 수 있으므로, 카드 같은 것을 이용하여 옆으로 긁어서 제거하도록 한다. 물린 부위는 상처부위를 세척하고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과 부종을 줄일 수 있다. 과민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여야 한다.
여름 햇볕에 타서 피부가 화끈거리고 따가울 때 생감자를 갈아서 바르거나 얇게 썰어 붙이면 이러한 증상이 저하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는 불이나 끓는 물에 데었을 때에도 염증과 열감, 부종을 가라앉히는 방법으로 자주 이용되곤 한다. 화상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 깊은 화상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전문적인 처치를 받는 것이 향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버터, 기름, 간장, 소주 등을 환부에 바르는 것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얼음을 화상에 직접 대는 처치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일 수는 있으나 동창에 걸릴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수포는 세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터트리지 않도록 한다.
코피가 나는 경우 흔히 고개를 뒤로 젖히고 목덜미를 가볍게 쳐주는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편안한 자세로 앉히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게 하고, 코의 콧방울(코 앞쪽의 말랑한 부위)을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꼭 잡고, 콧등에는 차가운 것으로 찜질을 하도록 한다. 피가 목으로 넘어가면 삼키지 말고 뱉어 내도록한다. 지혈이 되더라도 하루 이상은 코를 만지거나 비비거나 코를 풀어서는 안 된다.
가족 중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우 흔히 우황청심환을 입에 우겨넣거나 마시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경우 기도가 막혀 질식 또는 흡인성 폐렴을 유발 할 수 있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의식장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환자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환자를 평편한 곳에 반듯이 눕힌 뒤에는 호흡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조이는 의복을 풀어 숨쉬기 편하게 해준다. 구급차를 바로 불러 병원으로 이송하여 처치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우황청심환을 먹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도 그 약이 예민한 성분을 농축하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하겠다. 예민한 성분이 농축되었다는 것은 자주 먹게 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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