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난청, 세포치료로 정복한다

어울령 2010. 7. 10. 09:08

 

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인 전농(deaf)에 가까운 난청은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흔한 장애이며, 65세 이후 노인의 30% 정도는
이러한 난청으로 일상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단 이러한 난청이 발생하게 되면 말초감각신경세포(유모세포)가 소실되고 이에 더불어 청각신경세포와 와우신경절 세포들도 점차 소실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보통 이러한 감각 신경성 난청으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환자들은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 수술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인공와우이식술을 시행하여도 청력회복의 한계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보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것일까?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술에 대한 보다 근복적인 치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신경세포치료이다.

난청 정복을 위한 새로운 대안인 신경세포치료 분야 연구에
앞장서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강남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경호 교수이다. 박 교수는 2005년 기니아 피그와 인간의
와우신경절을 분리 채취하여 시행한 배양 실험에서 내이
특이적인 신경원세포와 신경교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성체
신경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는 사람에서는 처음으로 내이에서 성체신경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인
한 것으로, 환자 자신의 내이에서 추출하므로
조직거부반응이 전혀 없이 세포치료를 할 수 있다는 큰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박경호 교수는 와우신경절에서 얻은 신경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신경세포로의 분화를 유도하였다. 이는 인공와우이식을
받아도 내이의 신경활성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없었던 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내이의 신경 활성도를 회복시키고자 할 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내이의 감각기관
외에 성체 포유류의 고막에서도 성체줄기세포를 분리 배양
하였다. 이는 와우신경절과 같은 내이(속귀)에서 세포를 추출
하는 것보다는 손쉽게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으며,
면역학적으로 유리한 자가


고막을 이용한 세포치료 연구가 이루어지게 하였다. 또한 이러한 고막에서의 줄기세포 분리 배양은 향후 임상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줄기세포의 공급원이 되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신경성장인자 등을 이용한 난청 세포 치료 실험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 곧 이를 이용한 임상 시험을 준비 중에 있다.

세포치료 연구는 윤리적 제도적 장치의 마련 등 아직까지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단계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손상된 청력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
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만큼, 세상의 수많은 난청 환자들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임상 적용 성공 소식이 곧 들려올 것이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