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심장의 역할과 종요성

어울령 2010. 7. 7. 15:13

 

 

사람의 몸은 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가면서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다.
새까맣던 머리카락이 어느새 새치가 섞이고 피부가 탄력을 잃는 등. 물론 겉으로는 볼 수 없지만 뼈가 약해지고
각종 장기가 제 기능을 조금씩 상실해 가는 등 몸속에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난다. 심장도 예외일 수는 없다.
심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피를 돌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심장은 어떻게 피를 돌게 하는 것일까? 심장은 스스로 박동을 계속한다. 심장이
멈췄을 때 사망 진단을 내리는 것은 바로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심장이 가장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심장은 신경이나 호르몬과 연결되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데, 우심방에 있는 동방결절이라는 근육에서 약 0.8초 간격으로 전기를 발생을 시키기 때문에 가능한 일다. 우심방에서 발생한 전류는 심방을 따라 방실결절에 전달되어 심방을 완전히 수축시킨다. 이후 양쪽 두 개의 심실을 수축시키며 심장 박동을
이어나간다. 이런 전기적 충격은 수축과 이완을 통해 히스근색이라는 근육을 따라 심실로 전해지고 푸르킨예 섬유로 흥분이 전달되어 심장은 계속해서 피를 펌프질하게 된다.

심장은 두 개의 방을 가지고 있다. 우심방과 좌심방이 그것이다. 우심방은 온몸을 돌고 온 정맥피가 들어와서 폐로 보내지는 곳이다. 좌심방은 폐로부터 산소가 많은 신선한 동맥피가 들어와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곳이다. 심장의 무게는 대략 350~600g 정도이며, 1분에 60~70회 수축한다. 하루 평균 약 10만 번을 수축하며 70세를 기준으로 평생 26억 번을 수축하는 것이다. 한 번 심장이 수축할 때 대략 80ml정도의 혈액을 대동맥으로 내보낸다. 1분당 약 5L의 피가 심장을 거쳐 우리
몸을 돌고 40~50초 만에 다시 되돌아온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몸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을 멈추고 늙어간다. 그 가운데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는 한 혈관도 꾸준히 나이를 먹으며 약해진다. 어린아이의 혈관은 탄력이 있고 부드러우며 곧고 매끈하지만, 노인의 혈관은 딱딱하고 국소적으로 좁아지거나 늘어지며 전체적으로 꾸불꾸불하다. 또한 혈액 속에 떠다니는 기름 성분들이 조금씩 혈관벽에 쌓여서 마치 오래된 수도관에 거친 녹이 슨 것처럼 혈관 안쪽에 노랗게 기름층이 생긴다.

의학용어로는 혈관이 탄력을 잃고 딱딱하게 굳는 현상을 동맥경화증이라고 한다. 동맥경화증은 혈관의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동맥경화증은 불로장생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으로서 그야말로 만병의 근원이다. 서양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사인(死因)의 으뜸은 심혈관계 질환인데, 동맥경화증은 이러한 심혈관계 질환, 즉, 고혈압,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의 공통적인 출발점이다. 담배나 당뇨병, 만성 신부전증은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켜서 결국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 동맥경화증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혈관에 쌓인 기름의 양이 많아지면 혈관의 내경이 감소하므로 혈액이 부족한, 즉, 허혈 증상이 생긴다.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하면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가슴이 조이고 숨이 찬 협심증이 생기고, 뇌에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하면 일시적으로 팔다리의 감각이 떨어지고 힘이 빠지는데 이것을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라 고한다.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퇴, 치매 증상을 일으킨다. 팔다리에 혈액이 부족하면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지는 파행이 생기고, 내장에 혈액이 부족하면 식후에 배가 아프다.

이처럼 동맥경화증의 증상이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동맥경화증으로 혈관벽이 약해진 상태에서 혈관벽에 쌓여 있던 기름층이 갑자기 터지는 경우인데 (그림), 이때 생긴 혈전으로 혈관이 완전히 막히면 혈액 공급이 차단된 조직에 괴사가 생긴다. 심장이나 뇌는 5분 이상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면 그 부위는 영구히 손상되어 회복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심장 혈관에 일어난 것이 급성 심근경색증이고 뇌에 일어난 것이 뇌졸중이다.
동맥경화증은 이처럼 무서운 병이고, 나이가 들면서 따라오는 피할 수 없는 자연 현상이다. 하지만 동맥경화증의 진행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자연적인 나이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1년이 지나면 한 살을 먹지만, 혈관의 나이, 즉, 동맥경화증은 노력하면 진행 속도를 상당히 늦출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체질적으로 유난히 동맥경화증에 취약하여 남보다 일찍,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피하는 노력이 효과가 있다. 즉, 담배를 끊고, 고지혈증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은 현상)을 조절하고, 혈압과 체중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땀 흘려 운동하고, 싱겁게 먹고, 술과 기름진 음식을 줄이는 것이다. 추가로 아스피린, 고혈압약, 고지혈증약을 먹어야만 하는 경우도 많다. 수십 년 동안 익숙해진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며 약을 먹는 것도 썩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분명한 효과가 있다. 혈관벽에 쌓였던 기름의 양이 서서히 감소하며, 약해졌던 혈관벽이 견고하게 안정되어 잘 터지지 않게 된다. 이를 통해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심장질환은 물론 뇌졸중과 같은 각종 위험을 예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신 의학의 흐름은 점점 더 초기에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을 치료하고 동맥경화증을 근본적으로 최소화하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동맥경화증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초기 치료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유행하는 '웰빙(Well-being)'도 실은 동맥경화증 억제와 연관되어 있다. 심장이 우리의 몸 구석구석에 원활히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나이가 들수록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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