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울면서 걸려온 전화
울고만 있는 지인에게 왜그리 슬피우냐고 물었다
요즘은 이리 울고 있는 전화가 오면 깜짝 놀란다
밤새 안녕이라 했던가.........
들려오는 소문은 사고 소식이 많길레
사뭇 걱정이 된다
한참을 울더니 말문을 열었는데
속으로 정말이지 비명이 나왔다
아들이 지나가던 사람들과 다투어
몸싸움으로 번졌고
합의가 안되어 폭행죄로 구치소에 있는데
얼마전에 방송된 사기 사건에
그 아버지가 연루되어 아들이 있는 구치소에
함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일이 왜 자기에게만 있냐고
울고 있는 지인에게
위로가 쉽지가 않았다
들어주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묵묵히 있었다
물론 나도 나오는 한 숨은 보태었다
아들에게 본이 되어야할 아버지가
구치소에 있는 아들에게 원한을 품으라고
자기를 그렇게 만든 자를 원망했다 한다
면회를 가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아들의 손을
펴기까지 많이도 울었단다
남을 원망하지 말라고............
자잘못은 법에서 가리우니
분을 내지 말라고........
우리가 부모가 되어
자녀에게 부유하게 호강은 못시켜도
세상을 살아 가는데
넉넉한 맘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삶의 본이 되어야는데
이건 웬수입니다 하고서 운다
집안에 전 재산을 다단계에다 갔다 바치고
그것도 모자라 사기꾼이 되어 구치소에 있다고....
그래도 부자간이라고
아들이 아버지를 걱정하는
철륜을 생각해 본다..........
부모만 자식을 보살피는게 아니다
어릴적 부터 처자를 버리고
밖으로만 돌던 아버지여도
공부를 시켜주지 않았고 먹여주지도 않았지만
단지 자기를 이 세상에 있게 해준 분이라고
감싸않으며 섬기는 아들을 보며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다고
다시 한번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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