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유방암 자가진단 하려면…생리 끝난뒤 7일후 가장 좋아요

어울령 2011. 10. 1. 00:36

 

 

유방암 자가진단 하려면…생리 끝난뒤 7일후 가장 좋아요

매일경제 |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00만명의 여성들이 유방암이나 자궁암 진단을 받고 이 중 62만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187개국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방암 발병은 매년 약 3%, 사망은 연간 2%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송병주 교수

우리나라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매년 유방암 발병은 15%씩 증가하고,

 

사망은 1980년대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 선진국의 유방암 발병이 나이와 비례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반면,

 

우리나라는 30~40대 환자가 가장 많이 나타나 과거보다 유방암 발병이 점점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방암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송병주 서울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최근 여성들이 빠른 초경과 고령출산, 만혼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유방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유방암의 위험을 경고했다.

대표적인 선진국형 암으로 잘 알려진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영향, 유전적 요인, 고지방식, 과체중과 비만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송병주 교수는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모유수유 기간에는 여성호르몬이 억제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고령임신, 저출산 등으로 30대에도 끊임없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지방 식품 섭취나 비만으로 생긴 지방세포 역시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촉진하고 있다.

유방암 발병과 사망 증가에도 불구하고 초기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 유방암의 5년 이상 생존율은 76%. 이 가운데 1기의 생존율은 90%에 달한다.

 

송 교수는 "유방암 1기 생존율 90%의 고무적인 성과는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이는 곧 자가검진 및 정기검진의 필요성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유방암은 매달 유방에 변화가 있는지를 살피는 것 자체가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매달 자가검진을 하다 보면 유방의 작은 변화도 쉽게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유방암 환자 중 60%는 자가검진법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적인 자가검진을 위해서는 유방조직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인 '생리 끝난 7일 뒤'쯤 거울을 보고

 

손으로 유방 주위를 만져 보며 멍울이 만져지는지, 함몰된 부분은 없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

만약 멍울뿐만 아니라 유방통, 유두 분비물, 피부 변색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송 교수는 "유방암의 예방과 조기검진을 위해서는 30세 이후부터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35세 이후에는 매년 전문의를 통한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유방암 발병률 급증과 함께 치료법도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유방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는 보존적 치료로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감시림프절 절제술이 많이 시도되고 있다.

유방암에서 전이될 수 있는 림프절 중 제일 먼저 전이가 되는 감시림프절을 정밀하게 검사한 뒤,

 

이상이 없으면 림프절에 전이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절제하지 않는 방법이다.

 

또한 내시경을 이용한 보존술도 최소 부위의 절개로 환자들의 만족감을 높인다.

물론 부분적 절제와 같은 유방보존술은 반드시 방사선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보존된 유방의 암세포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6~7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조기 유방암 보존수술 뒤 방사선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은 10년 후 재발률이 9% 미만인 데 반해,

 

방사선치료를 하지 않은 환자들은 40%의 높은 재발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방을 대부분 제거하는 경우에도 환자의 자가근육 이식이나 유방보형물로 유방을 재건하는 재건성형 또한 시행되고 있다.

송 교수는 "하루에 30~40분씩 꾸준한 운동, 지방은 적게 먹고 식이섬유는 많이 먹는 식습관,

 

비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생활습관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