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뒷목 잡고 찾아온 주부… 알고 보니 스마트폰 게임이 '범인'
조선일보 | 김윤덕 기자 |
얼마 전 40대 후반의 가정주부 A씨가 서울대병원을 찾아왔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에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뒷목 쑤시고, 손목도 아프고
스마트폰증후군의 여러 증상은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취하는 자세가 주 원인이다.
■ 줄넘기, 테니스는 역효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을 예방하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원인 모를 뒷목의 통증을 견디다 못해 병원을 찾은 것이다.
최근 그녀의 생활에 변화가 있었다면 스마트폰을 구입해 사용한 것뿐이었다.
하루 사용 시간이 3시간. "스마트폰으로 뭘 하냐"는 의사의 질문에
"일상 플랜을 짜는 것뿐"이라던 A씨는, "실은 게임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진료결과 그녀의 목 승모근은 상당히 수축돼 있었고, 이를 풀기 위해 물리치료는 물론 근육주사까지 맞아야 했다.
↑ [조선일보]손목 관절염을 야기하는 스마트폰. 10분 이상 지속해서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 조선일보DB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면서 건강에도 적색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A씨를 진료한 서울대 재활의학과 서관식 교수는 "스마트폰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사람이 전체 사용자의 40%"라면서 "20대보다 상대적으로 근력이 약한 40~50대 사용자들이 특히 취약하다"고 전했다.
주로 손절임증, 어깨 통증, 안구건조증, 어지럼증을 호소하는데,
심한 경우 목디스크로 악화되기도 한다.
'스마트폰 증후군'을 예방할 방법은 없을까?
8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란 주제로 강의할 서관식 교수로부터 예방법을 미리 들어봤다.
■ 뒷목 쑤시고, 손목도 아프고
스마트폰증후군의 여러 증상은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취하는 자세가 주 원인이다.
눈높이보다 낮은 스마트폰의 작은 액정에 집중하려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데,
장시간 그 자세로 있으면 목과 어깨의 근육이 수축되고 통증이 생긴다.
손목을 굽힌 채 문자를 작성하거나 채팅과 게임을 즐기는 등 쉴새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면 손가락 관절에도 무리가 온다.
손목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건염' 증세가 나타나고,
손목터널증후근에 의한 손절임증, 손목통증도 동반된다.
안구건조증도 심해진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1분에 12~15회 정도 눈을 깜박이는데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그 횟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눈이 쉽게 건조해진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눈의 피로감은 물론 어지럼증도 나타난다.
평형감각기관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서다.
■ 줄넘기, 테니스는 역효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근골격계 통증을 예방하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은 스트레칭이다.
서 교수는 "스마트폰을 연속해서 10분 이상 사용하지 말고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라"고 권한다.
▲양손을 깍지낀 채 앞으로 쭉 내밀거나 기지개 켜듯 위로 뻗치기
▲한 팔로 반대편 머리를 잡고 안으로 당기기
▲깍지낀 손으로 뒤통수를 받쳐 앞으로 당기기 등. 단, 목을 크게 돌리는 스트레칭은 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게 좋다.
일반 운동 중에는 수영 같은 아쿠아운동이 좋다.
헬스 종목은 트레드밀보다는 아령을 들고 천천히 움직이는 가벼운 근육운동이 효과적이다.
손목에 힘이 들어가는 줄넘기나 농구, 테니스는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손목과 손가락 통증은 운동으로 해결할 수 없다.
따뜻한 물이나 수건으로 손을 찜질하는 것이 효과적.
통증이 1~2주 지속되면 병원에 가야 한다.
서 교수는 "20~30대는 통증이 왔다가도 쉽게 사라지기 때문에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이 누적되다 보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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