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쉰 목소리…혹시 역류성 식도염?
[한겨레] 소화액 후두로 흘러 성대 자극
아이들 잦은 고함도 염증 유발
목소리 갈라질땐 발성장애 의심
목 건강의 '적' 어떻게 막을까
노래방에서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거나 고함을 많이 지른 뒤에는 쉰 목소리가 나타나기 쉽다.
또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많이 한 뒤에도 갈라지거나 쉰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인 것으로 잘 쉬면서 물을 많이 마시면 대부분 며칠 안에는 원래대로 회복된다.
하지만 역류성 식도염이나 성대결절 등과 같은 질환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때문에 관련 전문의들은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 쉰 목소리는 따뜻한 물 자주 마시면 좋아져
큰 목소리를 내거나 감기 등에 걸려 목이 쉬었거나 목소리가 갈라졌을 때에는 잘 쉬면 대부분 원래대로 목소리는 돌아온다.
이때 하루라도 빨리 원래 목소리를 찾으려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서 하루 2리터가량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대신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쉰 목소리가 나올 때 일부러 작은 소리로 말하면 오히려 성대가 피로해질 수 있음에도 유의해야 한다.
이보다는 보통 목소리로 말하되 중간중간 쉬면서 말하는 것이 좋다.
노래방에서 큰 소리로 노래를 하거나 응원을 열심히 한 뒤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물혹)이 생겼을 수도 있다.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한 결과로 성대에 굳은살이나 물혹이 생긴 것인데,
목소리 변화 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질환은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가수나 교사, 상담원들에게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결절 등은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데,
약물로 보존적인 치료를 하거나 발성법을 교정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 고함 지르는 아이들도 성대점막 이상 가능성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성대점막 조직이 약해 고함을 많이 지르면 쉽게 목이 쉰다.
또 약간의 염증에도 성대가 쉽게 부어 목소리가 갈라져 나올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잘 쉬면 원래대로 돌아오나,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일부에서 성대점막의 만성 변성이 나타나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다.
성대결절이 있으면 잘 쉬어도 목소리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 때가 많으며,
그냥 방치하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보고도 있다.
이 때문에 아이들 역시 2주 이상 목소리 변화가 계속된다면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 목소리 이상 불러오는 다른 질환들
꼭 성대의 염증이나 감기가 아니더라도 목소리 이상을 불러오는 질환들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대표적인 예인데, 이 질환이 있으면 간헐적인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계속 나타날 수 있다.
이 때에는 위의 소화액이 식도를 거쳐 후두로 역류하면서 성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목소리가 변한다.
목소리 변화와 함께 목에 뭔가 낀 듯한 느낌이 들고 헛기침이 자주 나며 가래가 생기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기름기가 많은 음식,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 술, 담배 등이 위험 요인으로, 평소 식사 습관을 개선하고 위산을 억제하는 약을 쓰면 나아진다.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떨리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되면 경련성 발성장애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성대를 움직이는 신경의 부조화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목소리가 떨리고 끊기는 질병이다.
주로 20~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의 경우 일반적인 성대 모양이나 움직임이 정상과 거의 같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가 쉽지는 않은 편이다.
이밖에 드물게는 성대마비가 있을 때에도 쉰 목소리가 계속될 수 있다.
성대가 마비돼 목소리를 낼 때 성대의 진동이 없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가 오고,
성대가 완벽하게 닫히지 않아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사레가 잘 들린다.
주로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이 성대마비는 성대 진동을 조절하는 후두 신경의 문제로 생기는데,
후두 신경이 지나가는 후두나 갑상샘, 식도, 폐 등에 암과 같은 질환이 생겨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성대마비가 의심된다면 자세한 진찰이 필요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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