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다리 저리고 붓는다면, 척추질환도 의심해보세요’

어울령 2011. 2. 9. 09:00

‘다리 저리고 붓는다면, 척추질환도 의심해보세요’

OSEN |

- 연세SK병원, 정맥류와 척추관절질환 협진체계로 비용 줄이고 치료 효과 높여


김춘복(가명, 여•59)씨는 최근 오른쪽 다리가 저려 병원을 찾았다가 하지정맥류 질환과 함께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몇 년 전, 왼쪽 다리에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하지정맥류 치료만 받으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정맥류뿐만 아니라 척추관협착증이 같이 동반되어 있는 것으로 진단돼 척추 치료도 함께 받았다.

환자 김씨는 "다리에 쥐가 자주 나고 부기가 심해서 병원에 왔는데 허리에 문제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 혈관장애로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언뜻 생각할 때 정맥류와 척추관절질환은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실제로 하지정맥류는 하체의 피를 심장으로 올리는 정맥 판막의 이상으로 피가 심장으로 오르지 못하고 종아리 혈관에 고이는 혈관질환. 이에 비해 척추관협착증은 노인성 척추질환 중 하나로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 신경근관, 추간공 등이 좁아져 신경이 눌림으로써 요통, 하지 통증 같은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그런데 주변에서 보면 김 씨처럼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가진 환자가 의외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정맥류와 척추 및 관절질환으로 추정되는 질환이 있을 때 이 부위들을 동시에 진단받아 연관성 여부를 밝히면 치료 비용을 줄이고 효과는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 논현동 연세SK병원 정맥류클리닉 심영기 원장은 "지난 20여 년간 하지정맥류 환자를 진료해본 결과, 장시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았던 환자 중 약 70%가 허리 통증을 비롯해 허벅지와 종아리 및 발바닥 당김 증세 등 척추나 관절 부위 통증도 호소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 신경외과 천세명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일반적으로 요통과 양측 엉치부위 통증 및 양 다리에 방사통증과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오래 서있거나 걸을 때 엉덩이와 종아리, 허벅지 부위에 뒤쪽에서 전해지는 통증이 심해 조금 걷다가 쉬는 일명 '신경학적 파행성 보행증상'을 보이거나 양 종아리와 허벅지에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개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때문에 증세가 심각하지 않으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그러나 하반신 마비나 배변 장애 같은 심각한 증세가 나타나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통상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많이 시행하고, 이미 협착증이 진행돼 양 다리 방사통증이나 신경학적 파행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은 신경주사나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수술요법으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감압술이다. 이 치료법은 미세현미경을 통해 척추의 눌린 신경과 혈관을 풀어주는 방법으로 부분마취로 수술이 가능하다. 또 기존 수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작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환자의 증세, 나이, 통증 부위에 따라 치료 및 수술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연세SK병원, 혈관질환과 척추관절질환 연계한 협진체제 운영




연세SK병원은 위와 같이 혈관질환과 척추 및 관절질환을 함께 가진 환자들을 동시에 연계 치료하는 특화된 협진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일단 정맥류로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고령으로 척추관절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전부터 잘 낫지 않는 허리통증이 있는 환자들은 정맥류 수술 전에 척추 진찰 및 검사를 동시에 진행해 원인을 밝혀냄으로써 정맥류 증상으로 원인이 가려지는 것을 방지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검사 결과 척추관절 문제가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먼저 척추 치료를 한 후 바로 이어서 정맥류 치료를 하게 된다.

연세SK병원 정맥류 클리닉은 시술 전 정확한 혈액 및 심장 검사를 할 수 있는 검사실과 전신 마취 시설, 최신 CT 및 MRI, 특수 혈관 진단장비 등 최고 수준의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최신 치료법을 지속적으로 도입, 개발하면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 각광받는 치료법은 냉동수술요법.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3~4mm 이상인 중등도 이상의 하지정맥류 치료법 중 하나인 '냉동수술요법'은 문제가 되는 혈관을 순간적으로 얼려 치료하는 방법으로, 흉터나 조직 손상, 재발에 따른 부작용이 매우 적어 최근 신의료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1,157례의 냉동수술요법을 시행한 결과 기존 수술법에 비해 재발이 거의 없고, 부분적 신경손상률도 기존 수술법이 통상 5% 정도인데 비해 0.1%(2건)에 그쳤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해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성형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 발표상을 받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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