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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가 최초로 밝힌 '축구화 비밀'

어울령 2010. 12. 19. 07:00

 

 

마라도나가 최초로 밝힌 '축구화 비밀'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디에고 마라도나는 악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마약, 폭행 등에 휘말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언제나 최고였다. 그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은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마라도나가 부상을 당해 발이 부었고,

 

사이즈가 다른 축구화 네 족을 번갈아 신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얼마 전 50번째 생일을 맞은 마라도나는 이 소문에 대해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축구전문지 < 포포투 > 2010년 1월호 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축구화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마라도나는 팬들의 의문부터 해결했다. 그는 "축구화 네 개를 돌려가면서 신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이즈의 축구화를 신을 정도로 상태가 나쁘진 않았어요"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자신의 축구화 선택법에 대해서도 밝혔다.

 

웬만하면 축구화를 바꾸지 않았던 프란츠 베켄바워(*그는 축구화를 수선하고 또 수선했고, 그의 축구화는 거의 누더기처럼 보이기도 했다)와 달리 마라도나는 새 축구화의 신봉자였다.

"축구화 얘기를 하자면 전 항상 매 경기 새로운 축구화를 신었습니다.

 

항상 그랬죠. 훈련장에서 한 번이라도 신은 축구화로는 경기를 뛰지 않았어요.

 

공장에서 바로 출시된 새 축구화를 바로 신고 경기를 뛰었죠.

 

우리 팀 라커룸에서 제 자리를 찾기는 쉬웠습니다.

 

새로운 축구화 5족이 놓여있는 곳을 찾으면 됐어요.

 

전 그라운드 컨디션에 따라 어떤 걸 신을지 골랐습니다."

마라도나는 유럽 진출 후 아연실색하게 된 사건의 전말도 밝혔다.

 

마라도나는 유럽 수비 선수들의 축구화에 박힌 스터드(일명 뽕)의 개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유럽으로 건너간 뒤에 이탈리아 출신 수비수들이,

 

아니 대부분의 유럽 출신 수비수들이 여섯 개의 스터드가 박힌 축구화를 신고 뛴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전 당시에 다섯 개의 스터드가 박힌 걸 가지고 뛰었죠.

 

스터드가 하나 더 있다는 말은 안정성이 더욱 좋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속으로 '나도 이런 스터드에 적응해야겠다.

 

스터드 여섯 개짜리 축구화를 신고 이 녀석들 모두 죽여버려야지'라고 생각하고는 여섯 개의 스터드가 박힌 축구화를 썼습니다."

그는 기술적으로 더 우수한 축구화를 신는 현역 선수들을 입에 올리며 살짝 농을 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라도나는 "아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

 

라커룸의 선수들은 12,14개 짜리 스터드 축구화를 쓰더군요.

 

스터드 여섯 개짜리 축구화 신은 거 치곤 제가 제법 잘하지 않았나요?"라며 익살을 떨었다.

한편 마라도나는 얼마 전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한 스포츠브랜드는 마라도나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해 마라도나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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