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뮤지컬 '아이다' 연출 맡은 박칼린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 특히 번역에 신경 썼죠"
'남자의 자격' 출연 이후 칼마에·여자 히딩크 별명
우리 뮤지컬 재현은 수준급이지만 창작력은 걸음마 수준
'남자의 자격' 출연 이후 칼마에·여자 히딩크 별명
우리 뮤지컬 재현은 수준급이지만 창작력은 걸음마 수준
김혜경기자 thanks@hk.co.kr........한국일보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남격)에서 '남격 합창단' 음악감독으로 일약 스타가 된 박칼린(43)씨.
"(남격 이후) 본업이 달라진 건 없어요.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늘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있었다.
방송 이후 박씨는 '칼마에' '여자 히딩크' 등 강렬한 별명을 얻었다.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를 둔 그는
소통과 신뢰를 중시하는 모습으로 '박칼린 리더십'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았다.
요즘 TV에는 그가 출연하는 광고가 나오고,
서점에서는 그의 자전적 에세이 <그냥>(달 발행)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이런 박씨가 다음달 개막하는 뮤지컬 '아이다'에서 연출을 맡았다.
22일 오후 '아이다' 쇼케이스를 앞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로비에서 그를 만났다.
"(남격 이후) 본업이 달라진 건 없어요.
단지 사생활 노출이 부담스러웠죠." 그는 "슈퍼도 못 간다.
서서 참치 캔의 성분 읽는 걸 좋아하는데, 사진으로 찍어서 읽어야 할 판"이라며 웃었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늘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있었다.
초창기에는 배우로,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부터는 객석 앞에 서서 지휘봉을 휘두르는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다.
"기침이 나고 머리가 가려워도 참아야 하는,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었지만,
사람들은 무려 20여 년이 흐른 뒤에야 그를 알아봤다.
방송 이후 박씨는 '칼마에' '여자 히딩크' 등 강렬한 별명을 얻었다.
엄격하지만 따뜻한 그의 리더십은 정재계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뜻밖에도 그는 '리더'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했다.
다시 물으니 리더를 윗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 싫다는 말이란다.
"모두가 동등해요. 오히려 리더는 행동과 말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사람이고, 정말 힘들 때라야 '물 좀 갖다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그간 여러 단체에서 리더십 특강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그가 선택한 '아이다'는 베르디 오페라로 알려진 것처럼
2005년 초연 때 음악감독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이번 공연에서는 번역에 특히 신경을 썼다.
오랫동안 뮤지컬에 몸담아온 그는 우리 뮤지컬에 대해서도 "재현은 수준급이지만 창작력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벌써부터 내년 스케줄이 모두 찬 상태에서 그는 탭댄스까지 배우며 열정을 쏟고 있다.
'아이다'는 12월 14일~내년 3월 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하지만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그는 본업(호원대 교수, 아리랑 TV 토크쇼 진행자, '킥 뮤지컬' 대표, '아이다' 연출)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았다.
"1주일 동안 남는 시간이 딱 3시간이더라고요. 그때 광고도 찍고, 강연도 했죠."
그가 선택한 '아이다'는 베르디 오페라로 알려진 것처럼
누비아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사랑을 그린다.
박씨는 "군더더기가 없이 선명한 작품"이라며 "이국적인 무대에 옮겨 놓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시대를 초월한다"고 소개했다.
이 작품을 최고로 친다고도 했다.
2005년 초연 때 음악감독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이번 공연에서는 번역에 특히 신경을 썼다.
"춤과 노래는 모두 드라마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거예요.
아름다운 단어를 쓴다고 능사가 아니죠.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의 18.5% 정도는 번역을 잘못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뮤지컬에 몸담아온 그는 우리 뮤지컬에 대해서도 "재현은 수준급이지만 창작력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10년 전부터 뮤지컬 창작집단 '킥(Kyykㆍ그의 이니셜 k와 어린시절 별명인 22(yy)를 결합한 단어) 뮤지컬'을 운영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가을, 첫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벌써부터 내년 스케줄이 모두 찬 상태에서 그는 탭댄스까지 배우며 열정을 쏟고 있다.
"삶은 '왜 태어났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잖아요.
이왕 태어난 거 재미있게 살고 가자고 생각해야죠. 왜 다들 그렇게 안 사는지 이상해요."
'아이다'는 12월 14일~내년 3월 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개막 후 2주 동안 박씨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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