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명사의 식탁
햄버거와 순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두 음식 모두 몽골에서 기원했다는 것입니다. 기마민족이었던 몽골인들은 양고기를 말 안장 밑에 넣고 다녔습니다. 충격에 의해서 다져진 고기에 몇 가지 양념을 해서 먹던 것이 독일인에 의해서 서양으로 전파되어 지금의 햄버거가 된 것입니다.
초원이 삶의 터전이었던 몽골인들은 가축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어느 부위 하나 버리지 않았지요. 그래서 생긴 음식이 바로 순대입니다. 가축의 창자에 쌀과 각종 야채를 넣고 말렸다가 데워먹었던 것이지요.
이처럼 대표적인 서양식 햄버거와 대표적인 한국식 순대가 몽골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은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지금 이곳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수세기 전부터 문화를 통해서 저 너머의 세상과 교류했음을 보여줍니다. 대표적인 몽골 음식인 샤브샤브도 지금은 다양한 형태의 퓨전음식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유례는 전쟁터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800여년전. 몽골은 기마부대를 바탕으로 하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잘 알려진 것처럼 칭기스칸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독살, 노예생활의 탈출 등등 칭기스칸은 참 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역사 속에 가장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겨울 우리 입맛을 유혹하는 샤브샤브 역시 칭기스칸의 지략에서 나왔습니다.
당시의 군대는 싸움을 하는 병사들이 직접 밥을 해 먹는 것이 일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칭기스칸의 군대는 전투병과 병참병을 따로 두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선에서 싸움을 하고 돌아온 병사들을 위해 후방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조달했던 것입니다. 그토록 빠른 시간에 세계를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이와 같은 칭기스칸의 독특한 부대 운용방식이 한 몫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적의 병사들이 후방부대를 급습했습니다. 약간의 비상식량만을 가지고 다니던 일선부대는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하자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때 칭기스칸이 병사들에게 모든 비상식량을 꺼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투구를 벗어 물을 끓이고 비상식량인 양고기를 데쳐먹게 했습니다. 고소한 양고기와 뜨거운 국물은 병사들의 떨어진 사기를 다시 끓어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병사들이 집으로 돌아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먹었던 것이 바로 오늘날의 샤브샤브가 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오늘날의 샤브샤브는 일본을 통해 더욱 발전했습니다. 미리 우려낸 국물에 각종 야채와 버섯 그리고 마지막에 쇠고기를 살짝 데쳐서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샤브샤브입니다.
주재료로 들어가는 쇠고기는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 B12가 풍부한 식품으로 특히 성장기 아이 및 여성에게 좋습니다. 그 외의 재료로 이용되는 버섯류와 야채류는 섬유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장내 콜레스테롤 흡수 및 지방흡수를 줄여주고, 변비 예방 등에 좋습니다. 또한 포만감이 커서 배도 부르면서 넉넉하게 먹더라도 칼로리가 낮아 비만 걱정을 덜어줍니다. 게다가 쇠고기와 버섯류에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대사작용을 활발하게 해 스트레스를 줄여주기도 합니다.
심장병과 비만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분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는데요, 샤브샤브는 염분을 적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라 현대인들에게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야채와 버섯, 쇠고기를 따로 양념하지 않고 국물에만 데친 후 소스에 찍어먹는 방식이 염분을 적게 먹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은 국물에 우동이나 칼국수를 넣어 먹거나 밥을 볶아먹는 경우는 칼로리가 많아져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우동이나 칼국수를 드신다면 작은 사리 1개정도, 밥을 볶는다면 반공기정도만 볶아 먹는 것이 성인에게는 적당량이라고 합니다.
'먹음직 요리작업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도 오랫만에 제주 송편을 빚었다 (0) | 2010.09.27 |
---|---|
간장게장 만들기/이번엔 성공했다는 예감이 온다^^* (0) | 2010.09.18 |
[스크랩] 같이 먹어서는 안될 식품 (0) | 2010.08.18 |
꽁보리밥에 열무김치로 비빔밥을~~~ (0) | 2010.08.10 |
허브빵 만들기 (0) | 2010.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