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신종플루와 감기, 이렇게 다르다!

어울령 2010. 8. 2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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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와 감기, 이렇게 다르다

지난 8월 <사랑나눔>은 신종플루의 두 번째 역습에 대해서 경고했습니다. 가을이 되면 다시 찾아올 신종플루와 신종플루의 변종에 대해 얘기했었죠. 그러나 독감예방주사 접종시기가 되면서 일반 감기와 독감 그리고 신종플루의 차이가 무엇인지 많이들 궁금해 하십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지요. 건강하게 가을, 겨울을 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하세요.

신종플루 VS 독감 VS 감기

신종플루는 말 그대로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말합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보통 겨울철에 독감을 일으키는 병원체를 말 하며 수 십 년을 주기로 해서 대규모 유행이 반복됩니다. 현재 유행중인 신종 인플루엔자는 2009년 4월 북미 대륙을 중심으로 처음 감 염자가 발생하여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고 지난 6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경보수준 6단계, 대유행을 공식 발표하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정부에서 국가 전염병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하였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일반 감기와 독감 그리고 신종플루를 혼동하여 불안감을 키우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란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호흡기 염증성 질환을 통칭합니다. 현재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200여 가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독감은 위에서 말했듯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생깁니다. 그러나 독감을 ‘감기가 악화된 것’ 또는 ‘감기 중 독한 감기’라고 잘못 알고 계신 경우가 많은데, 감기의 주된 증상이 콧물,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인데 반해 독감은 오한, 고열, 근육통이 먼저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감기는 보통 며칠 지나면 낫는 반면, 독감은 심할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하여 면역성이 낮은 소아나 고령의 환자에게는 사망의 위험도 있는 질병입니다. 감기가 시기를 타지 않고 발병하는 것과는 달리 독감은 유 행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다는 것도 큰 차이입니다.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 백신을 맞는 것입니다. 일반 계절성 독감은 그 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감의 예방주사를 미리 맞음으로써 60~90% 까지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신종플루는 37.8℃ 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콧물 혹은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1개 이상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습 니다. 신종플루도 독감의 일종으로서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독감 백신으로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곧 투여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신종플루와 감기의 차이점
질병명 신종플루 감기
원인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00여 종류의 다양한 바이러스
잠복기 1~7일 1~4일
증세 두통, 근육통, 피로감, 고열, 콧물, 오한,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관절통, 구토, 설사
구토, 근육통, 미열, 콧물, 코막힘,
기침, 재채기, 인후통
합병증 탈수, 폐렴, 급성호흡부전, 사망까지도 결막염, 축농증, 중이염, 폐렴
치료법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릴렌자) 증세완화 약, 휴식

일상생활에서 신종플루 예방법

신종플루는 증상(발열을 동반한 근육통, 기침, 인후통, 콧물이나 코막힘)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서 외 부로 배출되며, 대개 증상시작일로부터 일주일 정도는 감염력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외출 및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도록 권장되고 있습니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대화를 하면서 침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1-2미터 이내로 퍼질 수 있는데, 이때 그 바이러스가 입이나 코를 통해 내 몸의 호흡기로 들어오거나 아니면 손에 묻었다가 그 손으로 입 또는 코를 만지면서 다시 호흡기로 들어와 전파됩니다. 또한 외부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의 표면을 손을 만지게 되고 그 손을 다시 입이나 코로 가져가 접촉하면 역시 마찬가지로 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손씻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외출 후 돌아왔을 때, 그리고 오염된 물건과 만졌다고 생각될 때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비누와 물로 15~20초간 씻거나, 알코올 성분의 일회용 물수건이나 젤로 된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유용합니다. 젤을 사용할 때는 젤이 다 마를 때까지 손을 비벼야 하며, 이때는 물이 필요 없고 알코올 성분이 손의 세균을 살균하게 됩니다. 둘째,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화장지로 코와 입을 막고, 사용한 화장지는 적절한 장소에 바로 버려야 합니다. 셋째,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을 피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과는 최소 1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것이 좋습니다.

손씻기방법

기침 에티켓

신종플루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

신종플루 치료를 위한 약제로는 경구용으로 ‘타미플루’라는 상품명으로 불리는 oseltamivir, 흡입제로는 ‘릴렌자’라 불리는 zanami vir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은 증상이 있더라도 대개 자연 치유되므로 이들 약제 투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고위 험군은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을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신종플루 고위험군]
  • • 65세 이상 노인
  • • 임신부
  • • 59개월 이하 소아
  • • 만성질환자
    • - 폐 질환 : 만성폐쇄성폐질환(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진폐증, 기관지폐형성이상, 천식 등
    • - 만성 심혈관질환 : 선천성심질환, 만성심부전, 허혈성심질환 등 (단순 고혈압은 제외) 
    • - 당뇨 :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필요로 하는 당뇨병
    • - 신장질환 : 콩팥증후군, 만성신부전증, 신장이식환자 등
    • - 만성 간질환 : 간경변 등
    • - 악성종양
    • - 면역 저하자 : 무비장증, 비장기능이상, HIV감염자, 화학요법치료로 면역저하 유발, 스테로이드 등 면역억제제 한 달
    • 이상 복용, 기타 면역억제 치료자

신종플루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타미플루의 가장 빈번한 부작용으로는 복통(2-5%), 메스꺼움(4- 10%), 구토(2-15%)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첫 복용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대부분 계속 복용하면 1~2일내에 없어지게 됩니다. 그 외 부정맥이나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등이 드물지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릴렌자 경우는 기관지수축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만성호흡기질환자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추석연휴, 조심 또 조심!

또한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대규모 인구이동으로 인한 신종플루의 확산이 크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종플루 고위험군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장소의 방문을 최대한 줄이고 가급적 장거리 이동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공시설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더욱 챙겨야 합니다. 마스크는 한 가지를 오래 착용하는 것 보다는 삶거나 소독된 것으로 갈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가족끼리 모인 자리에서도 개인접시 등의 식기구를 사용하고, 술잔 돌리기 등의 식습관은 자제하여야 하며, 면역력을 해치는 지나친 음주와 과로도 삼가셔야겠습니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의정부성모병원 감염내과 김양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