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내 피부의 점이 너무 거슬리는데...
피부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혹시 내 피부의 점(點)이 너무 거슬린다거나 점의 모양이 변해 걱정이 되시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은지요? 평범해 보이는 점이 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니, 평소 우리 피부의 변화를 관찰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 점은 왜 생기나요?
피부의 표면에 존재하는 색소 세포를 멜라닌 세포라고 하는데요, 점(색소성 모반)은 멜라닌 세포의 변형된 세포인 모반세포의 증식으로 인해 초래되는 질환입니다. 점의 발생원인은 불명확하지만, 오랜 햇빛노출 및 과도한 썬탠 등에 의해 점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피부색이 다른 인종마다 특징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외에도 장기적인 자회선 치료, 심한 일광화상, 면역저하증, 피부에 해를 끼치는 유독가스에의 노출 등으로 인해 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점이 암이 될 수도 있나요?
점은 대개 그 크기와 색소에 의해 구분을 하는데요, 직경 6mm 이상의 점은 가끔 향후 피부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악성 흑색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크기의 점은 ‘이형성 모반’이라 불리는데요, 작은 크기의 점보다 향후 악성변화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진단 즉시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개개의 점이 갑작스럽게 크기가 커진다든지 개수가 갑자기 많아지거나 모양의 변화가 동반될 때(즉 경계가 불규칙해지거나, 비대칭적인 변화, 색변화, 출혈․딱지․궤양 등 표면에 이상이 생길 때 등) 역시 악성 종양으로의 변화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아울러 점은 임신상태거나 피임약의 복용시에도 커질 수 있는데요, 특히 35세 이후에 새로 생기는 점들은 일단 악성 흑색종의 발생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한편 출생시부터 발생한 점은 ‘선천성 모반‘이라 부르는데요, 이는 크기에 따라 직경 20cm 이상의 거대 색소성 모반, 그 이하의 작은 크기의 색소성 모반 등으로 구분 짓습니다. 이 역시 크기가 클수록 악성 변화의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하고, 특히 거대 선천성 색소성 모반의 경우 수술이나 레이저 등의 치료로써 제거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 점의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앞에서 기술한 선천성 및 후천성 모반 중 각종 악성 변화의 소견을 보일 경우는 반드시 수술로써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점은 팔, 다리, 몸통 등 일반적인 피부 외에 우리 신체 어디서나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구강 안쪽이나 음부의 점막부위, 손발톱의 새로 생긴 점 혹은 색소반 등은 흔한 점이 아니고 비교적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직검사 등의 확인이 필요하며, 결막부위에 발생한 점의 경우도 만일 눈 주변으로 번지는 소견을 보일 때에는 악성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므로 조직검사 및 적절한 외과적 제거치료가 요구됩니다.
그 외 일반적인 작은 크기의 점은 피부과에서 레이저 등의 장비를 이용하여 적절하게 제거합니다. 제일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탄산가스 레이저, 또 최근 많이 보급되고 있는 어비움 야그 레이저 등으로 해당 점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화학적 박피수술 등의 피부과적인 치료를 통해 상처 등의 불편함을 최소로 하면서 점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화학적 박피수술의 경우, 전문 의료진에 의한 숙련된 시술이 필요하므로 적절한 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시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레이저를 이용하여 점 제거 시술을 받은 경우, 상처 회복까지 약 5일에서 일주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처소독 후에 붙이는 밴드 등은 출혈 등의 분비물을 잘 흡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고, 과도한 땀이나 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딱지가 앉으면 강제로 제거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제거될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안전한 회복 및 흉터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완전히 회복된 이후에도 약 2주에서 한 달 정도는 가급적 오랜 시간 직사광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고, 자외선 차단 크림 등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주일 이상 상처가 회복되지 않을 때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고, 염증이나 기타 합병증이 의심될 때에는 항생제 처방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김경문 교수 진료시간표 바로가기 진료상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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