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바이러스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라!

어울령 2010. 8. 22. 10:00

 

바이러스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라!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어김없이 발생하는 유행병이 있습니다. 한번 걸리기라도 하면 간질간질~ 욱씬욱씬~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히는 불청객, 바로 눈병이 그것인데요. 여름은 날씨가 고온 다습하여 세균 번식이 잘되고, 눈은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어 있어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 보니 여름에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경우도 각막손상이나 백내장 같은 심각한 질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눈’에게 여름은 ‘수난의 계절’이 아닌가 싶어서, 여름철 눈 건강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 바이러스로부터 눈을 보호하라!


여름철 전염성 눈병의 대부분은 바이러스성 눈병으로, 크게 유행성 각결막염(Epidemic Keratoconjunctivitis, EKC)과 아폴로 눈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유행성 각결은 아데노바이러스(8형, 9형)가 원인이 되는데요, 일년 내내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여름철에 유행합니다.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여 감염이 되면 약 5일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충혈, 통증과 동반된 눈물, 눈곱, 눈꺼풀 부종, 이물감 등의 증상이 3~4주간 나타납니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후유증으로 각막에 상피하 혼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아폴로 눈병은 엔테로바이러스(70형)와 콕사키 바이러스(A24형)에 의해 발생되는 병인데요, 처음 이 병이 발생한 시기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시기와 일치해 이렇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잠복기(8~48시간)와 병의 경과기간(5~7일)이 짧은 것이 특징입니다.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나 보통은 갑작스런 충혈과 함께 혈흔이 동반되는 분비물이 나오고, 결막하 출혈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귀 앞의 림프선이 부어 멍울이 만져지게 됩니다.

 

이러한 바이러스에 의해 여름철에 발생하는 눈병은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직접 혹은 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손을 청결하게 하여 예방에 힘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름철 눈병 예방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 손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주의할 것은 여름철 눈병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주변에 눈병 환자가 있다면 손을 더욱 자주 씻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눈병에 걸리게 되면 집안에서 가족들이 수건과 비누 등을 따로 쓰도록 하고, 가족들에게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당부해야 하며, 하나의 안약을 같이 나누어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아폴로 눈병의 치료는 감기 치료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자체를 직접 죽이는 치료가 아니라 치유가 되기 위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2차적인 세균 감염의 방지를 위해 필요한 점안 항생제와 소염제를 사용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눈꺼풀이 붓는 증세나 이물감이 심해지게면 얼음찜질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라!


자외선은 표백작용 및 살균작용, 피부에서의 비타민 D생성에는 도움이 되지만 최근에는 오존층의 파괴로 인해 과도한 양이 우리에게 도달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자외선 노출이 강한 바다나 스키장, 골프장 등에서 약 2시간정도 집중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눈 표층의 각막손상이 유발되고 이것이 수년간 지속된다면 눈 속 깊은 곳의 수정체나 망막에 영향을 미쳐 백내장이나 황반변성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황반변성이란 황반(눈의 망막 조직 중 가장 시력이 좋은 부위)이 서서히 변성되어 시력기능을 소실하게 되는 질병인데요, 이미 서구에서는 성인 실명 원인 1위 질환으로 집계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 밖에 자외선과 관련 있는 안과 질환으로는 익상편과 검열반 등이 있는데, 이는 분홍빛을 띠는 날개 모양 군살이 흰자위부터 검은자로 서서히 자라 들어가며 토끼눈처럼 충혈된 눈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자외선으로부터의 눈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그날의 자외선 지수를 확인해 태양에 대한 과다 노출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외선지수란 태양고도가 최대인 남중시각 때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B(UV-V) 영역의 복사량을 지수식으로 환산한 것으로 기상청 홈페이지(www.kma.go.kr)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자외선 지수 9.0 이상 - 자외선강도 매우 강함, 7.0~8.9 - 자외선강도 강함, 5.0~6.9 - 자외선강도 보통, 3.0~4.9 - 자외선강도 낮음, 0.0~2.9 - 자외선강도 매우 낮음)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은 자외선 차단 처리가 된 선글라를 착용하는 것입니다. 육안으로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을 구별하기는 어렵고, 제품에 부착된 상표의 UV 마크를 보고서 구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통념과 달리 렌즈의 색이 더 짙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효과가 그만큼 큰 것은 아닙니다.

 

차양이 넓은 모자나 양산으로 자외선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 햇볕이 쨍하게 비치는 사무실에서 일을 할 경우에는 블라인드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 : 가톨릭의과대학 성바오로병원 안과 도상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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