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행

사랑을 한다면 캠핑을 떠나라

어울령 2010. 7. 23. 00:38

 

 

 

집이 아닌 자연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 그것은 집이라는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더러는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왜 아니겠는가? 고급 호텔과 콘도가 세상 어느 곳이나 존재하는 요즘, 굳이 불편한 캠핑을 갈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캠핑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그 불편함을 투정하지도 힘들다며 캠핑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호흡하는 것,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캠핑의 매력이 아니던가. 또한 그렇게 하나가 되는 과정 속에는 함께 느끼고 함께 성장하여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커나가게 만드는 힘이 담겨있기도 하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행복이란 참으로 크다. 그러나 또 그만큼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먹는 것이야 아무 곳에서나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딱딱한 바닥에서의 잠자리는 여간 불편하지 않을 것이다. 볼일이라도 볼라치면 어떨까. 다른 어떤 부분보다 난처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캠핑카 여행은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며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캠핑카는 사치라는 인식이 강하게 지배해 왔다. 캠핑카 가격도 작은 전셋집 가격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일반인들은 쉽게 욕심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화는 늘 발전한다. 그리하여 사람들 곁으로 다가간다. 스스로 캠핑카를 만들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이제 캠핑카란 더 이상의 사치가 아닌 성취와 행복일 뿐이다.

아무리 DIY가 인기라고 하지만 먹고 자는 캠핑카까지 정말로 직접 만들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드는 사람이라면 네이버 카페 “사랑의 자작캠핑카"를 찾아가보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카페 회원들은 기존에 완성되어 있는 비싼 캠핑카를 사지 않는다. 대신에 직접 만들고 꾸민 캠핑카를 타고 한 달에 한 번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지난 6월에도 이들은 충북의 어느 호수에 모였다. 호수에 떨어지는 달빛 보다 더 밝은 웃음소리가 가득한 것은 당연한 일.
자작 캠핑카의 묘미는 자신에게 꼭 맞는 용도의 캠핑카를 손수 만들 수 있다는 것. 더욱이 가족과 함께 만들고 꾸며나가기에 여행의 기쁨은 더욱 크다고 한다.
캠핑카의 종류로는 1t 정도의 트럭 위에 캠핑을 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만들어 싣고 다니는 트럭캠퍼와 미니버스 내부를 개조해 만든 모빌홈 등으로 나눈다. 차량 가격은 기본이 되는 차를 중고로 구입할 경우 대략 500만원에서 1500만원 사이 정도면 구할 수 있다. 여기에 캠핑을 위한 장비를 추가하는 비용이 500만원에서 정도가 소요된다. 물론 적은 가격은 아니지만 완성 캠핑카 가격이 1억의 호가한다고 생각할 때 결코 많은 비용이 아니다. 물론, 목공이나 전기 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쉽게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자작캠핑카”를 비롯해 여러 동호회를 이용한다면 자신만의 멋진 캠핑카를 만드는 것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아 보인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의 문화는 야영에서 시작하였고, 우리의 삶은 마침내 야영에서 끝을 맺는다. 바로 캠핑 속에 우리의 삶이 있는 것이다. 바람처럼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면 가족과 함께 캠핑카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딱히 장소를 정하지 말고 또 시간도 정하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어디로든 떠나보도록 하자. 자연 속에서 사랑은 더욱 커질 것이다.